방문규 산업부 장관 취임...첫 행보는 ‘원전’
방문규 산업부 장관 취임...첫 행보는 ‘원전’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3.09.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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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울본부 방문·창원 기자재업체 대표 간담회
원전 생태계 조기복원·수출플러스 전환 강조

[에너지신문]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정식 임명됐다.

방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현실성 있는 에너지믹스를 재정립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목표와 에너지 공급 안정성, 경제성까지 균형 있게 고려한 에너지 믹스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국민과 업계, 전문가, 언론 등 각계의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의 수용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
▲방문규 산업부 장관.

특히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원전의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CCUS), 수소 등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석유·가스·핵심광물 등 자원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간헐적인 발전원을 감안한 전력계통 보강 △시장 경제에 부합하는 전력시장 운영 등 에너지 인프라와 제도를 속도감 있게 정비하는 한편,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 속에서 취약계층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제도를 두텁고 촘촘하게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방 신임 장관은 이날 취임 첫 행보로 새울원자력본부와 부산 신항을 각각 방문, 에너지 및 무역 정책의 최일선을 점검하고 창원 지역 원전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 '총력'

방문규 장관이 임명 직후 첫 일정으로 원전본부를 찾고 관련 업계를 만난 것은 탈원전 복원과 원전산업 생태계 정상화를 산업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방 장관은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과 수출플러스 전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방 장관이 방문한 새울 원자력 본부는 UAE 바라카원전 수출 모델 'APR1400'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 새울 1,2호기를 운영 중이며, 문재인 정부에서 공론화로 인해 공사가 일시 중단됐던 새울 3,4호기의 막바지 건설이 한창이다. 방 장관은 이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며 "원전 운영과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안전 최우선 원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방 장관은 이후 원전 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창원을 찾아 원전 주기기 및 보조기기 납품, 수출 업체의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방 장관은 "무탄소 기저전원인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지난 정부의 탈원전으로 원전업계는 매출이 30% 가까이 줄고 인력의 17%가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원전 생태계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약속했다.

방 장관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집행하기 위해 조기에 선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보증지원제도 및 특별금융자금 신설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투자 촉진을 위한 투자세액공제 확대도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하고,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혁신 R&D와 전문인력 양성도 지원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하반기 수출 반등의 '불쏘시개' 역할

방문규 장관은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의 전초기지인 부산 신항을 방문했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63%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 수출입항이자 150개국 500개항과 연결돼 있다.

수출 총괄부처 장관으로 하반기 정책 최우선 목표인 수출 반등 지원 의지를 강조한 방 장관은 "무역수지가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 위축, 미·중 무역마찰, 공급망 재편 등 대외여건은 엄중하지만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수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 참석한 KOTRA, 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과 함께 하루빨리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기 위해 민관의 가용자원을 총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직접 수출현장을 방문해 금융, 마케팅, 인증 등 애로를 직접 해결하여 수출 반등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최대 182조원의 무역·수출금융을 공급하고 기계부품·의료기기·뷰티 등의 글로벌 전시회, 인도·중남미 등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 파견 등 단기 수출 성과와 직결되는 해외 마케팅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항공·반도체 등의 산업에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 장관은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역구조 혁신 전략을 수립할 것이며, 향후 수시로 최일선의 수출 상황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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