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속 업계 찬반 양론 엇갈려
[에너지신문] 한전은 18일 나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철 前 국회의원을 제22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동철 전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및 대통령 임명을 거쳐 임기 3년의 한전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1955년생으로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전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기획비서관을 거쳐 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다. 의원 시절에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선대위 후보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에 임명됐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한전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관록과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력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한전의 업무 이해도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한전 최초로 정치인 출신 사장이 선임되면서 또다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 선임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으나, 한전은 이들 두 공기업과 규모 자체가 다른 만큼 논란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전은 경영난 해소와 함께 원전 수출 및 여러 신규사업에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력산업과 관련해서는 1년간 국회 산업위원장 경력이 전부인데다, 전문 경영인도 아닌 김 전 의원이 한전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산업부 또는 한전 내부출신이라고 해서 경영을 잘 하리란 보장은 없다"며 "한전의 경우 내부 경영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업무 역시 중요한 만큼 4선 의원으로 쌓은 역량이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