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파 대학과 원전 콘크리트 열화 특성 공동연구 협약

[에너지신문] 우리나라 최초 수출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연구기관과 UAE가 공동연구에 나섰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구조·지진안전연구부는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칼리파 대학(Khalifa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과 원전 콘크리트 열화 특성 평가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UAE 고위급협의회에서 연구원이 제안한 원전 콘크리트 열화 특성 평가에 관한 연구 의제가 선정됨에 따라 체결하게 됐다.

▲ 원전 콘크리트 열화 특성 평가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 모습.
▲ 원전 콘크리트 열화 특성 평가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 모습.

연구원과 칼리파 대학은 UAE 기후와 염화물 농도 등의 환경 조건을 고려, 원전 콘크리트 열화를 평가하고 보수 방안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UAE 지역은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토양과 해수의 염화물 농도가 매우 높다. 고농도의 염, 특히 황산염으로 인한 콘크리트 열화가 철근 부식 등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60년 이상 장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원전 구조물 역시 대부분 콘크리트를 사용하므로, 콘크리트 열화를 정밀히 예측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UAE 바라카 원전은 2021년 1호기의 상업운전이 개시된 신규 발전소이지만 UAE의 환경적 요인으로 국내에 비해 열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원자력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번 공동연구는 UAE 원전 구조물의 경년열화(시간이 지나면서 물리적 성질이 약화되는 현상) 예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원전 계속 운전 관련 콘크리트 열화 모니터링 및 평가 기술 고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은 원전 구조물의 경년열화 평가에 관한 풍부한 연구 경험을 갖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 경년열화 실무그룹(WGIAGE)의 일원으로 국제 교류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민규 구조·지진안전연구부장은 “이번 공동연구 협약은 UAE 측에서 연구원의 기술 수준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번 양국 간 협약을 통해 우리나라의 원전 안전성 기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여 향후 원전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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