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주 기자
▲ 신석주 기자

[에너지신문] 정부는 지난해 10월,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국제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시점에서 항공‧해운산업에 있어 바이오연료가 필수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아직 국내 상용화되지 않은 바이오항공유 실증을 거쳐 2026년까지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에 바이오연료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정유사업에서 벗어나 석유화학과 더불어 바이오연료 사업으로 신사업 전환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이중 바이오항공유(SAF)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연료 시장이 2020년 215만배럴에서 2050년 459만배럴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고, 그중 바이오항공유 의존도는 2020년 0%에서 2030년 17.1% 2050년 77.1%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전 세계 바이오항공유 수요량을 2025년 80억톤에서 2050년 4490억톤으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소모되는 항공유가 4000억톤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2050년이면 대부분의 항공유가 SAF로 대체된다는 의미다.

이에 EU는 항공기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2025년부터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했고, 미국도 IRA에 바이오항공유를 포함시켜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이미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상당히 늦었다고 볼 수 있다.

대한석유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업계의 항공유 비중은 약 18%를 차지한다.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때문에 무주공산인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유업계의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맺고, SAF 개발에 착수했고, SK이노베이션은 울산콤플렉스에 SAF 생산 설비를 구축,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GS칼텍스와 S-OIL 역시 SAF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AF사업은 이제 걸음마단계다. 하지만 정유업계의 의지는 강하다. 이 사업이 정유업계의 新에너지사업의 블루칩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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