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입동향 발표…반도체‧석유품목 급감 탓 수출 침체
국제유가 하락 따른 단가하락 영향…효자종목 하락세 계속
일평균 수출 추이‧조업 일수 확대로 6월 수출상황 개선될 것

[에너지신문] 5월 수출 시장은 조업일수 감소(△1.5일), 계속되는 IT업황 부진, 지난해 역대 두 번째 실적(616억달러)를 달성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1월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수출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최대 수출품목이자 효자종목으로 불리던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부진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고, 이는 국제유가 안정세 속에 수출 단가 하락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 산업부는 5월 수출이 전년대비 15.2% 감소한 522억 4000만달러, 수입은 14.0% 줄어든 543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일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4월 수출입 동향'을 출입 기자단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 산업부는 5월 수출이 전년대비 15.2% 감소한 522억 4000만달러, 수입은 14.0% 줄어든 543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일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4월 수출입 동향'을 출입 기자단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자동차 품목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 수출 시장의 한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1일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15대 주요품목 중 자동차와 일반기계를 제외하고, 13개 품목에 하락세를 기록한 탓에 전년동월 616억달러 대비 15.2% 감소한 522억 40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이번 발표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자동차 품목은 조업일수 부족에도 친환경차·SUV 등 수출단가 높은 제품의 선전 속에 3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호조세를 이어갔으며, 양극재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그동안 위기 상황에서 꾸준한 수출 증가로,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글로벌 수요둔화, 유가하락 등에 따른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하며 수출 시장을 더욱 어둡게 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제품의 경우 수출물량은 증가했으나 지속적인 글로벌 유가 안정화 영향으로 수출단가 하락, 제조업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화물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33.2% 감소한 43억 6000만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이 수출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4.96달러로 전년동기 108.2달러 대비 30.7% 감소했다. 이에 맞물려 수출단가는 전년동기대비 26.4% 줄어든 101달러에 그쳤다.

석유화학은 미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제조업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화학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38억 3000만달러를 수출, 전년동기대비 26.3% 급감했다.

그간 배터리 시장 활황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차전지도 핵심광물 가격이 안정화됨에 따라 배터리 판매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배터리 수입선 다변화에 따른 경쟁 심화와 주요 수출국가의 수입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한 8억달러를 달성했다.

▲ 5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 5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반면, 자동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등 차부품 공급 정상화에 따른 국내 자동차 생산 확대 추세 속 생산차질 완화에 따른 대기수요 실현으로 美·EU 등 선진시장으로의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판매 단가가 높은 고급 차종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49.4% 증가한 62억달러로,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5월 수입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4% 줄어들며 전체적인 수입도 감소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전년동월대비 30.7% 감소하며 원유는 16.2%·가스 20.2%·석탄 35.1% 수입이 모두 감소하며 3대 에너지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0.6% 감소한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 규모도 지난해 12월 이후 매월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나,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대비 27억달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제외 수입은 철강·컴퓨터·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입도 줄어들면서 12.0% 감소한 반면,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36%↑)·탄산리튬(68%↑) 수입은 증가했다.

6월에는 수출시장 개선…“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추진할 것”
한편, 5월 수출은 전년대비 15.2% 감소한 522억 4000만달러를 달성했고, 수입은 543억 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0% 줄었다. 무역수지도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같은 성적표에 대해 “조업일수 감소(△1.5일)와 IT업황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주요 품목·지역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1분기보다 무역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월별 일평균 수출액은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일평균 수출 추이와 조업일수 확대 등 감안 시 6월에는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산업부는 조속한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간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 전략’ 수립,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세일즈 정상외교 등을 추진해왔다.

▲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향후 단기적으로는 ‘제2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5월 16일)’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성장세가 기대되는 유망품목의 수출을 밀착 지원, 수출품목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 수출에 조속히  파급될 수 있도록 신성장 제조업의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고 프리미엄 소비재 중심 전시회 등 지원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통상환경 변화 속 수출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다변화,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조속한 시일 내 무역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6월 중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 ‘디지털무역 간담회’, 농식품·스마트팜 수출촉진을 위한 ‘산업부-농림축산식품부 합동 수출대책회의’ 등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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