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1.5억 이상 처장급 직원 38%, 단독 이용
구자근 의원 "시대착오적 과도한 직원 복지" 비판

[에너지신문] 한전이 지난해부터 1년반 동안 사택 229세대를 매입·신축하고 임차세대까지 총 577세대를 새롭게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투입 비용만 약 1300억원에 달하는데 올 1분기 기준 44조 7000억원에 이른 사상 최악의 적자 상황을 맞은 한전인 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구자근 국회의원.
▲ 구자근 국회의원.

구자근 의원(국민의힘)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현재까지 약 4685억원을 들여 3188세대의 사택을 조성, 운영 중이다. 현재 6211명이 사택을 이용 중으로 이는 전 직원의 26.3%에 해당한다.

특히 적자규모가 극심해진 2022년 이후 새롭게 조성된 사택은 전체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는데 약 1294억원을 들여 신축 또는 매입 등의 방식으로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무리한 사택 조성 이유에 대해 "주택 노후화로 인해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누적적자 32조원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사택 조성 사업의 연기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신입사원 채용으로 인해 사택 수요가 급증했다"고 부차적으로 답변했다.

2017년 이후 한전은 적자기조 속에서도 현 직원의 약 9%를 신규 채용했는데, 사택의 무리한 조성이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별개로 한전은 처장급 이상에 대해서는 단독 사택을 배정하고 있다. 평균 연봉 1억 5000만원 이상인 처장급 이상 임직원은 전체 308명인데, 이중 38%에 달하는 119명이 단독으로 입주하는 사택을 이용 중이다. 한전은 순환근무상 사택 이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나, 고액연봉자인 임직원들에게 과도한 복지혜택을 주는게 아니나는 비판이 나온다.

구자근 의원은 "사상최대의 적자규모에도 불구하고 방만경영의 온상인 사택운영이 지속 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 대해 심도깊은 고민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과도한 인력충원과 고지식한 지역 순환근무 체계 개선, 강도 높은 조직효율화 없이는 적자구조를 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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