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역 관형지지물 설치 위한 이동식 장비 개발

[에너지신문] 한전 전력연구원은 심미성이 우수해 주민 수용성이 높은 관형지지물을 산악지역에도 용이하게 설치할 수 있는 '산악지용 관형지지물 조립장비'를 개발했다.

전력연구원은 19일 충북 음성에서 개발된 장비를 시연하고 하반기부터 건설 현장에 사용하기 위해 사전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 장비 시연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장비 시연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전 철탑의 미관 개선과 철탑의 점유 공간 최소화를 위한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관형지지물 형태의 송전철탑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관형지지물은 기존 철탑에 비해 구조물의 반경과 중량이 커서 도로가 없는 산악지형에서는 운반에 어려움이 있다. 관형지지물 설치를 위해서는 크레인 등의 중장비가 필수적이나, 이 또한 산악지형에는 진입이 쉽지 않다.

이러한 제약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연구원은 산악지용 관형지지물 조립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크게 구조물을 설치하는 주 조립장비, 크레인, 상하 이동을 위한 클라이밍 장치, 주 조립장비의 설치와 해체 작업을 위한 보조 조립장비로 구성된다.

주 조립장비는 최대 2.8톤, 보조 조립장비는 최대 1.2톤의 중량물을 상승, 하강시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협소한 산악지역에서 헬기로 수송 가능한 수준인 2.8톤 이하로 분할된 관형지지물 구조물을 최대 80m 높이까지 조립·설치 가능하다.

또한 개발된 조립장비는 산업안전보건법 등의 규정에 따라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크레인을 이용한 이동식 조립장비에 관한 안전인증을 취득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전력연구원과 송전건설 관련 부서를 비롯해 철탑 설계, 제작, 시공, 감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다수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연회에서는 조립장비의 설치·해체 방법, 조립장비 설치 소요 시간, 조립장비의 기초 시공 방법, 관형지지물 설치에 필요한 최소한의 반경 등에 대한 정보 제공과 관련 질의응답이 있었다.

또한 안전과 관련, 장비 설치·해체와 크레인 조작 등 각 단계별로 작업자의 위해요인을 점검했다. 장비 운용 시 작업자의 위치, 주요 공정별 안전 유의사항 등의 종합 토의도 이뤄졌다.

한편 중부건설본부 충북강원건설지사는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154kV 주천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현장에 전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산악지용 관형지지물 조립장비'를 활용, 오는 7월부터 관형지지물 4기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개발한 조립장비를 활용하면 산악지역에 보다 쉽게 관형지지물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아울러 인근 주민들에게 심미적 안정감을 주어 설비에 대한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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