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계획 조정 및 핵심자산 매각 등 자구책 발표
2직급 이상 임금인상분 전액 반납...3직급도 검토

[에너지신문] 5개 발전공기업(동서, 남동, 남부, 중부, 서부발전)이 앞다퉈 자체 비상경영안을 내놓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의 댓가로 ‘큰형’ 한전이 강력한 자구노력을 약속한 것에 대한 지원조치인 셈이다.

이들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부담 최소화를 위해 고강도 자구노력 추진 및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세부 실현 방안을 공개했다.

먼저 동서발전은 안정적 전력공급 및 안전설비 투자의 철저한 이행과 동시에 2026년까지 비핵심 자산 매각, 우선사업 선별 및 시기조정 등을 통한 투자계획 조정, 경영효율화를 통한 고강도 긴축 경영을 토대로 총 9481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추진한다.

▲ 지난 16일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 지난 16일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이를 위해 동서발전은 인력 규모 축소 등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및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공공기관 기능조정과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대부서화, 분산·중복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정원 80명을 감축했으며 추가적으로 본사 인력 슬림화를 포함한 조직‧인력 효율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남동발전도 노사합동 비상경영 선언 이후 수차례 비상경영 회의를 거친 끝에 지난해 수립한 재정건전화 계획에 이어 추가적인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우선 지난해 수립한 재정건전화계획(5개년 5874억원) 대비 약 2400억원(40%↑)이 늘어난 8282억원의 재무개선 내용을 담은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남동발전은 불요불급한 비핵심자산을 적시에 매각, 약 2800억원을 확보하고 투자우선순위를 고려한 선별적 투자 및 사업 타당성 검증 강화 등 사업조정으로 약 3600억원을 절감할 예정이다. 또 긴축목표 상향 등 비용 절감 및 수익 확대 노력을 통해 약 1900억원의 재무성과를 이뤄낼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 등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해 업무효율화 방안을 발굴하고 미래 신사업 분야 및 필수 업무로의 재배치를 통해 조직·인력 재편을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2026년까지 비핵심자산 적기 매각, 안정적 전력공급 범위 내 투자비 절감 등 사업조정, 경영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수익 확대 등 4396억원의 자구책을 추가로 마련, 총 1조 1279억원의 비상 재무계획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또한 기존 석탄광산 지분매각 외에 출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분매각을 통해 약 3000억원의 부채 감축을 추진, 실질적인 재무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정원 185명(6.8%) 효율화를 완료한 데 이어 향후에도 사업소의 유사 중복업무 발굴 및 대부서화를 통한 조직 통폐합, 인력 효율화 요소를 지속 발굴하는 등 조직 효율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남부발전은 이번에 수립한 비상재무경영 계획의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해 매월 CEO 중심의 전사 비상재무경영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2026년까지 1조 23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를 추진한다. 이는 당초 재정건전화 계획보다 3453억원 확대된 규모다.

발전소 폐지설비, 유휴부지 등 비핵심 자산을 적기에 매각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기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규모와 시기를 조정하며, 경영효율화를 통한 경상경비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추진한다.

또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정원 148명을 감축하고 핵심업무 등 필수인력 소요에 57명을 재배치, 91명의 정원을 반납한 바 있으며, 향후 업무 효율화 분야 발굴 및 통합·조정을 통해 재배치 확대와 조직·인력 재편을 내실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발전원가 절감, 재무건전화, 조직·인사 효율화, 에너지 효율화의 4대 핵심 현안을 선정하고 현안별 고강도 자구노력을 추진한다.

발전원가 절감을 위해 유연탄을 국제가격 대비 60% 이내의 비용으로 조달하고 구미와 공주, 여수 등 신규 복합발전소에 필요한 LNG 조달 시 직도입을 포함한 다방면의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5개년 2조 318억원, 발전5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 중이던 서부발전은 한전의 자구책 발표 직후 복합발전소 건설 시 신기술 적용, 부산물 재활용 등을 통해 971억원을 추가, 5년간 총 2조 1289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직·인력 규모를 보다 효율화하는 조치도 추진한다. 업무 효율화가 필요한 분야를 꾸준히 찾아내 내실 있는 통합·조정을 이끌어내는 게 골자다. 서부발전은 올 1월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정원 77명을 줄였고 19개 부서를 통폐합한 바 있다.

발전 5사는 경영진을 비롯한 2직급 이상 간부의 임금 인상분 전액을 반납하는 한편, 3직급 이상 직원들의 반납도 검토하는 등 강력한 자구 노력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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