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권위자' 웨이드 엘리슨 교수 방한
"언론, 방사선 위험 과장 보도로 오해 유발"

[에너지신문] "많은 한국인들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1000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로 숨진 사람은 단 1명도 없다."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웨이드 엘리슨(Wade Allison)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사선 인식의 패러다임 대전환-공포에서 희망으로' 특별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엘리슨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영향에 대한 지나친 과장과 공포가 이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웨이드 엘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가 국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웨이드 엘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가운데)가 국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30명의 작업원이 최고 250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을 받았으나 이 정도의 방사선 피폭으로 암 발생자는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도 선량 2000mSv 이하의 피폭자 가운데서는 급성 방사선 장애가 나타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엘리슨 교수에 따르면 세계 3대 원전사고를 통해 발생한 사망자는 체르노빌의 58명 뿐이다. 미국 스리마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숨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반면 인도 보팔 독가스 누출사고로 숨진 사람은 3800명에 이른다. 사람들이 원전사고에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인데, 원자력발전소와 핵무기를 동일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인근 주민들의 대부분은 대피할 필요가 없었으나, 지나치게 엄격한 안전기준을 내세운 일본 정부의 강요로 대피해야 했으며, 이는 결국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는 게 엘리슨 교수의 설명이다.

엘리슨 교수는 "방사선 피폭 허용한도를 1개월에 100mSv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렇게 높은 수준의 피폭 허용한도도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건강한 세포가 받는 선량의 20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대다수의 언론이 방사선의 위험을 사실보다 크게 과장, 보도함으로써 전세계에 정보가 아닌 패닉을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엘리슨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가 수산물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인체 건강을 해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놀랍고도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언론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환경운동가들의 근거 없는 주장을 과장해서 보도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과학자로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가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 어느나라 사람에게도 방사능 오염과 관련한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엘리슨 교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원자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규제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지나친 방사선 공포에서 유래한다. 이같은 불합리한 현실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엘리슨 교수는 18일 제주 ICC에서 열리는 한국원자력학회 춘계학술발표회에 초청강연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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