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합원총회...투표 결과 90% '탈퇴 찬성'
"노동에 대한 자부심과 삶의 터전 지켜낼 것"

[에너지신문]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를 탈퇴한다.

10일 한전기술 노조는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상급단체 탈퇴 승인의 건'을 투표에 부쳤다.

재적 조합원 1451명의 85%인 124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 결과 탈퇴 찬성 1114명(89.7%), 반대 128명(10.3%)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탈퇴가 결정됐다.

▲ 한국전력기술 본사 전.
▲ 한국전력기술 김천 본사 전경.

한전기술노조와 민노총 간의 결별은 서로 간 에너지 정책에 대한 지향점 상충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한전기술은 원전의 설계와 기술지원, 유지보수 등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 운영 지원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탈원전을 기조로 하는 민노총과는 애초부터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한전기술 노조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및 에너지정책 공론화 등을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상급단체인 민노총과의 마찰도 적지 않았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새정부에서 원자력 정책이 새롭게 추진되고 있으나, 무너진 원전 생태계 복원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악화된 경영상태로 인해 열악해진 노동환경이 제자리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쉽지만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해 온 상급단체를 떠나 우리의 노동에 대한 자부심과 삶의 터전을 지켜내면서, 원자력 산업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기술노조는 지난 1987년 설립됐으며 1995년 민주노총 설립과 동시에 가입, 28년간 공공운수노조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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