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연-삼성전자 기술협력...산업경쟁력 강화 맞손
삼성 "新환경경영전략, 에기연과 협력으로 구체화"

[에너지신문] 세계적인 수준의 국산 재생에너지 기술이 산업 부문 넷제로 달성에 활용된다.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 기술로 해결하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국내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삼성전자는 10일 에기연 본원에서 국가 탄소중립 구현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생에너지 통합 솔루션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사업장에 적합한 맞춤형 재생에너지 솔루션 개발, 재생에너지 통합 솔루션 유지 관리 및 운영 시스템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 김경진 삼성전자 글로벌 EHS센터장(부사장)과 김종남 에너지기술연구원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경진 삼성전자 글로벌 EHS센터장(부사장)과 김종남 에너지기술연구원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세계는 현재 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공급망 확보를 위해 경쟁 중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EU의 그린딜산업계획 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확대가 진행 중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 온 에너지위기는 각국의 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를 초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선정한 가장 효과적인 탄소중립 수단은 태양광·풍력이며,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꼽은 최대 시장 규모의 저탄소 에너지전환기술도 재생에너지다.

세계 전력 비중 30%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국제질서가 재편 중으로 자국 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더해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 산업 전반이 해외 고객 및 투자사의 요구에 직면해 있어 재생에너지는 산업경쟁력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ESG 및 RE100 이니셔티브 동참은 수출산업을 지탱하는 대기업들의 지속가능성과 세계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보급비중·정책지원·정부투자 등 모든 면에서 적극적 대응이 시급히 요구되는 국내 재생에너지의 어려운 현실 앞에서 기술의 현명한 적용을 위한 이번 산·연 협력은 큰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新환경경영전략‘ 선언과 함께 RE100이니셔티브에 가입했는데, 그 구체적 실천 방안이 바로 에기연과의 기술협력 추진이다.

에기연은 도시발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기반 플러스 에너지커뮤니티 플랫폼(K-PEC, KIER Plus Energy Community) 개발 사업을 통해 원내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에너지자립률 100%를 달성한 바 있다.

건물 4채를 리모델링, 에너지 공유 플랫폼을 실증했는데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및 태양광열(PVT) 등 재생에너지 생산설비뿐만 아니라, 고분자 연료전지(PEMFC), 전기저장(BESS), 열저장(TESS), P2H(Power to Heat), 지열 냉난방 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기술을 적용한 설계 최적화를 통해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효성 있는 다양한 실증운영으로 제로에너지 커뮤니티 보급모델을 확보해 재생에너지의 도시 활용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의 결과였다는 게 에기연의 설명이다.

에기연은 재생에너지 예보기술을 활용한 전체 커뮤니티 에너지자립률 향상, 에너지공유를 통한 자가소비율 향상, 에너지 운영시스템 최적화, 열에너지 네트워크 검증 등을 통해 차세대 기술이 도심 에너지 공유 플랫폼 구축의 에너지생산 요소기술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통합적 연구를 수행 중이다.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확보한 핵심 기술들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 실제 도시단위의 스마트빌리지 적용을 통해 검증, 활용되고 있다.

에기연과 삼성전자는 이같이 재생에너지 신기술을 접목하는 커뮤니티 단위 제로에너지 1등급 설계, 전기·열 복합에너지공유 플랫폼 설계, 에너지 통합 운영시스템 기술 등을 산업단지 등 사업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DX(가전+모바일) 부문 2030 넷제로 달성 및 DS(반도체) 부문을 포함한 전사 2050 넷제로 조기달성 뿐만 아니라, 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산-연 기술협력의 모범사례를 창출하고 국내 산업생태계 및 에너지안보 확보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믹스 시스템 연구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에기연에 따르면 열과 전기 에너지를 유기적으로 결합, 전력 수급 균형과 공급 유연성을 확대하면 사업장 전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에너지원과 시스템을 조화롭게 연계시키는 섹터커플링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안정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 연구진은 사업장 건물의 용도·규모·배치 및 에너지 시스템의 구성·용량·효율을 고려한 사업장 단위의 연구를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국내외 사업장 뿐만 아니라 협력사 사업장까지 확대함으로써 국가 탄소중립 구현에 크게 기여하는 ‘사업장 맞춤형 재생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종남 에기연 원장은 "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가장 큰 탄소중립 핵심기술“이라며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혁신기술 개발 및 활용, 보급 확대에 시너지를 창출, 국가 산업부문의 넷제로 달성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진 삼성전자 부사장도 "에기연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장별 특성에 맞는 고효율의 재생에너지 통합시스템 설계 능력 확보를 기대한다"며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 에너지 효율개선 및 관련기술의 개발을 통해 기후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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