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에너지장관, 회담 열고 구체적 추진방안 논의
기술개발·상용화·공급망 강화 및 글로벌 시장 '공조'

[에너지신문] 한미 양국 에너지장관이 양국 간 청정에너지, 기후대응 및 에너지 안보 공조 강화에 합의했다. 기술개발, 상용화 및 보급 부문에서의 협력은 물론 청정에너지 공급망 강화 및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공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기간인 지난 27일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美 에너지부 장관과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 장관은 앞서 26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청정에너지 확산과 원전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조속한 이행을 위한 구체적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미국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미국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창양 장관은 청정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동맹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탄소중립 이행에 있어 각국의 여건을 고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수소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Clean Energy) 활용이 확산될 수 있도록 양국의 국제공조를 제안했다.

양국 장관은 원전‧재생에너지‧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를 확대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며 산업, 건물 및 수송 분야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자는데 뜻을 모았다.

또 핵심광물을 포함한 에너지자원 공급망 확보를 위한 에너지정책 관련 공동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양국의 경제 전반에서 탈탄소화 지원을 목표로 한미 에너지정책대화(Energy Policy Dialogue)를 통해 정책, 기술개발, 상용화 및 보급 부문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장관은 양국의 정책‧인력‧정보 교류 등 에너지효율 향상 부분도 정책공조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의 주요 협의체인 MSP(Mineral Security Partnership) 등을 통해 한미를 포함한 우호국간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석유‧가스 시장 안정을 위한 양국의 노력을 지속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수소, 배터리 재활용, CCUS, 에너지효율 등 청정에너지 기술의 공동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양국의 미래 산업으로서 수소 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미국이 추진 중인 수소허브 구축, 수소충전소 확충 등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미측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수소 교역 확대를 위한 제도 정립의 구체적 논의와 양국의 수소경제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책적 협력과 국제파트너십에서의 공조를 제안했다.

이에 양국 장관은 청정에너지 공급망 강화, 관련 기술 상용화 및 보급에 대한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청정에너지 기술의 상용화 및 보급을 진흥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미국에 투자할 우리 기업이 美 에너지부의 금융프로그램(LPO)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미측의 관심을 당부하고, 무역보험공사와 LPO 간의 협력을 통한 공동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LPO(Loan Programs Office)는 美 에너지부 내 인프라 자금지원 전담 조직으로 첨단기술 차량 제조, 차세대 청정에너지, 탄소 처리 사업 등을 위한 대출 및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0개 이상의 프로젝트와 300억달러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관리 중이다.

이밖에 수소, 재생에너지, CCUS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美 에너지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
▲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

이 장관은 "전 세계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에서 원전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수원-웨스팅하우스 간 법률적 다툼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양국 SMR 및 원전연료 관련 기업들간 MOU 체결을 환영하며, 향후 양국 기업간 SMR 분야 제작, 운영·관리 및 제3국 공동 진출, 원전연료 안전망 강화 등 호혜적 협력이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SMR 운영·관리 및 엔지니어링 참여(한수원-SK-美 테라파워) △원전 마케팅 협력 및 공급망 활용(두산에너빌리티-수출입은행-美 뉴스케일) △원전연료 수급협력(한수원-美 센트러스) 등 양국 기업 간 다수의 MOU가 체결된 바 있다.

양 장관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바와 같이 양국 공동으로 재원조달 수단 활용, 원전발주국 역량 강화, 보다 회복력 있는 원자력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민간 원전의 책임있는 개발과 보급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마지막으로 양 장관은 지속적인 청정에너지 공동연구, 기술개발, 실증 지원을 위해 상호 협의한 분야에 전문가들간 인력 교류, 투자 및 R&D 협력을 통한 청정에너지파트너십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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