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IC 2023, 전기산업 교류의 장 기대”

[에너지신문] ‘2023 전기설비기술기준워크숍(SETIC 2023)’이 오는 6월 7일부터 3일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전기설비 안전성 향상과 전기산업 발전 도모, 그리고 기술기준의 주요 제·개정 사항 및 국제표준의 도입 현황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는 본격 시행 2주년을 맞은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의 안정화를 위한 논의 및 의견 청취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본지는 김기현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으로부터 SETIC 2023 준비 현황 및 KEC에 대한 홍보 계획 등을 들었다.

‘SETIC 2023’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

첫째 날 기념식에서 전기설비기술기준 개발 및 KEC 적용활성화에 공헌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자리와 함께 전기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만찬과 연회가 예정돼 있다. 또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미래 산업 전략과 정책 전망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미래 산업 전략과 정책 전망을 공유하고, 전기인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조언과 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둘째와 셋째 날에는 10개의 기술 세미나가 마련돼 기술기준 및 KEC 제‧개정 현황 및 국가 에너지사업 기술동향 등을 공유하고 전기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에너지저장장치, UPS 등 최근 기술기준 및 KEC 제‧개정 현황과 함께 신기술·신공법의 소개와 연구 현황, 사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미래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 기술세미나와 직류 시스템의 신흥강자로 알려진 MVDC(고압직류배전) 기술세미나를 구성했으니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완화 추세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 전기분야 전문가를 초청, 최근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건축물 내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화재 대책 등 국내외 현안 및 표준화 동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SETIC에 있어 국내 전기산업계의 역할 및 기대효과는?

전기산업계의 역할과 기대효과를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첫째, SETIC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반영하고, 전기산업에서의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가교역할을 하는 중요한 행사다. 전기설비기술기준 개발과 한국전기설비규정(KEC) 적용 활성화를 위한 행사로 국내 전기산업계에서 규제와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추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국내외 전기산업계의 기술 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대내외적으로 전기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둘째, SETIC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일본어식과 어려운 한자 용어의 순화 등 전기설비기술의 최신 동향과 규제 변화 등을 파악하고, 전기산업 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국내외 기업들과의 교류와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산업계는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이를 활용,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KEC 본격 시행 2년...현장 적용 어려움 많이 해소
학계와 협업 통해 KEC 교육·홍보 진행...관심 높아

KEC 본격 시행 2년차를 맞았다. 현장 적용 후 반응은?

국내 전기산업은 일본 기준을 기반으로 한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판단기준을 사용해 전기설비의 설계, 시공, 감리, 검사 및 유지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정부는 전기산업계의 해외 진출과 국내의 전기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표준(IEC)에 부합한 국내 전기기준을 요구,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을 제정 공포했다.

KEC는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됐으며 전선 식별, 저압 범위의 확대, 종별 접지 폐지, 전선 및 차단기 선정 방법 등이 기존 기준과 차이나는 주요 내용이다. 2021년 1년 동안 KEC와 판단기준을 병행하면서 관련 기관들과 협조로 접시 설계, 차단기 및 전선 선정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KEC로 적용한 설계 및 시공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현장 적용의 어려움을 많이 해소했다.

현 시점에서는 정부정책 및 제도 변경에 따른 신속한 기준 개정 등으로 KEC를 보완하고 공청회 및 산업계 의견수렴을 지속적으로 운영, 전기산업계에서 KEC 적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KEC 제·개정 이후 애로사항은? 또 이에 대한 대응 방침은?

대한전기협회는 10년 이상의 준비 끝에 일본 기반의 기존 전기설비기준의 판단기준을 국제표준에 부합, 2021년부터 KEC를 적용 중이다. 2018년 공포 후 3년 유예를 뒀으나 산업계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전기설비기술기준의 판단기준과 함께 2021년 1년간 병행 운영함으로써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 현장의 어려움 해소와 원활한 적용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동안 수십 년간 전기계에서 익숙해져 있던 설계 방식에서 다양한 조건을 고려, 설계 및 시공을 해야 방식을 현장에서 빠르게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부분이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계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할 수 있도록 관련 세부 지침서 보급 및 교육‧세미나를 통해 현장 적용의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준에서 세부적인 것까지 규정할 수 없기에 다양한 조건의 적용에 관련해 세부 지침서와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한 설계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현장 적용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시설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KEC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KEC 현장 적용 안착을 위한 노력, 그리고 적용 활성화를 위한 전략 및 계획은?

대한전기협회는 2020년부터 다양한 홍보활동과 무료교육을 통해 전기설비규정이 전기산업계에 원활하게 안착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매년 무료교육, SETIC, 공청회, 유관기관과의 협의체 운영, 제‧개정 의견수렴을 통해 홍보 및 교육을 진행했다.

현재는 협회 홈페이지를 비롯해 기술기준정보시스템 구축계획을 준비, 100만명 이상의 전기인들이 기술기준과 관련된 정보를 더 쉽고 빠르게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기설비규정의 이해를 돕도록 해설형태로 만들어진 ‘한국전기설비규정 핸드북’ 개정판 제작을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적극 추진해, 내년 상반기에 ‘2024 한국전기설비규정 핸드북’을 발간·배포 예정이다.

KEC에 대한 교육 및 홍보 강화 계획이 있다면?

2023년에는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KEC 해설교육이 일반, 심화, 전문과정으로 분류돼 8개 과목으로 개편 운영 중이다. 매년 산업계 설문을 통해 보다 나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기업 대상 교육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계와의 협업을 통해 KEC 특별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한전기학회 전기설비부문회에서 진행된 특별교육은 현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반기의 경우 11월 16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ETIC 2023 기간 동안 전기·발전·신재생 분야로 나눠 기술기준 및 KEC 현황 등을 공유하고 산업계 애로사항 등을 듣고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산업계 및 현장에서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규정의 취지 및 정확성과 사용자의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전기산업 종사자의 편의 및 이해도 증진을 위해 협회는 유선 및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전기상담실을 통한 산업계 질의내용을 취합, 질의회신사례집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SETIC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3년간 매년 11월에 열렸으나, 최신 기술들을 현장에 앞서 소개하고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6월로 일정을 앞당겨 개최키로 했다. 또한 내년 행사의 경우 ‘전기의날’ 기념일에 맞춰 4월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국회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하는 만큼 업계에서도 많이 참석해 이번 SETIC 2023 행사가 전기산업의 발전과 여러 유관기관 및 산업계의 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협회는 산업계 의견수렴 및 현장 수용성 검토 등을 토대로 현장에 전기설비규정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또한 국민 안전과 전기설비 보호를 위해 현장 실무자 및 업무 관계자들의 고견을 들어 보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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