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협회, 1분기 정유사 실적 발표…수출물량 전년비 7.3% 증가
수출 확대로 원유도입액 중 약 58% 회수…무역 적자 완화 기여

[에너지신문]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올해 1분기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118억 4900만달러(약 15조 1100억원)를 기록했고, 이중 원유도입액 약 58%를 수출로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KPA)가 2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에 따르면, 원유도입액이
205억 8000만달러로, 이중 57.6%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했고, 회수율도 지난해 1분기보다2.2%p 늘었다고 밝혔다.

▲ 정유업계 분기별 수출물량 현황.
▲ 정유업계 분기별 수출물량 현황.

최근 국가무역 수지적자가 1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고, 올 1분기 누적 적자규모가 224억달러인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출이 무역수지 적자 완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하는 1분기 국가 주요품목 수출액 순위에서도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한계단 더 올라섰다.

협회는 석유제품 수출액이 수출단가 하락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은 오히려 7.3% 증가한 1억 1744만배럴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유업계의 적극적인 수출 확대 노력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채산성은 전년동기대비 배럴당 2.6달러 감소한 15.6달러를 기록, 원유가격대비 제품가격 하락폭이 더 커 수출채산성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수출 상대국은 호주, 최다 수출 품목은 항공유
수출액 기준 석유제품 주요 수출상대국은 호주로 나타났다. 호주는 경유, 휘발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늘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상대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액, 수출물량 증가율은 각각 29%, 39%를 기록, 명실상부한최대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이 아시아 역내 국가인 가운데 미국이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부상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대미 수출액은 1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항공유로, 미국은 10년 연속 국내 항공유 최대수출국이며, 올 1분기에도 국내 정유사는 항공유 수출물량 중 38% 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교통안전청(TSA)이 발표한 1분기 미국 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0% 가까이 증가한 1억 9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4위를 기록했다. 중국 내 자급률 상승 등으로 당초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가 미약, 對中 수출도 회복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별 수출액 비중은 경유가 43%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0%), 항공유(19.8%), 윤활유(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유는 물량, 금액증가율이 각각 53%, 46%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여행객 감소로 석유제품 중 수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여행수요가 크게 급증할것으로 예상,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출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전략적 수출로 업계 수익성도 개선하고 원유도입액의60%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해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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