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한수원-산림청, 3자 협약...산불예방·산림보호
진화시설 설치 및 송전탑 인근 수목제거로 확산 예방

[에너지신문] 한울원자력발전소 인근 산림에 산불진화용 임도(林道)가 신설되고 산불진화 장비가 추가 설치되는 등 산불로 인한 전력공급 지장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이뤄진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산불진화용 임도 건설, 산불진화용 소방차 도입, 스프링클러 설치 등을 신속히 추진해 원전으로의 산불 확산을 사전 차단하고 산림청은 수력·양수발전소 외부 및 중요 송전선로 주변 수목을 미리 제거, 산불로 인한 전력공급 차질을 예방한다.

▲ 한울원자력본부 전경. 원형돔 맨 왼쪽이 한울 3호기다.
▲ 한울원자력본부 전경.

아울러 유사시 양수발전소에 저수된 물을 진화용수로 공급하고, 산불에 대응하기 위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산불의 예방과 신속한 진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발전시설 주변 산불예방 및 친환경 산지이용' 협약을 30일 산림청-한수원과 체결하고 박일준 2차관, 남성현 산림청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개최했다.

산업부·산림청·한수원 3개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발전시설의 보호를 위한 산불예방 외에도 산림보전·산지이용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벌채되는 수목을 최대한 이식하고 2032년 준공 예정인 홍천양수발전소 댐 주변에 '치유숲길'을 조성하는 등 국민들이 산림자원을 최대한 향유 할 수 있도록 산림보전에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박일준 2차관은 "최근 태양광발전의 급격한 증가 등으로 전력계통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발전소·송전선로의 산불 피해는 자칫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발전소 주변 산불 예방과 신속 진화, 나아가 발전소 건설에 수반되는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 기관이 처음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협약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남성현 산림청장은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산불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재산인 산림과 국가 중요시설인 발전시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으며,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산림과 조화로운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안정적인 국가 전력공급 역할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협약식에 이어 박일준 차관은 청평양수발전소 가동상황을 점검하고, 유연한 계통운영을 위해 양수발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봄철 특별 전력수급대책기간 중 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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