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硏-서부발전-철도공단, 기술활용 공동합의
SF6 분해기술 확보·실증 통해 상쇄배출권 획득

[에너지신문] 수소를 활용해 대표적 온실가스인 SF6(육불화황)를 분해 및 무해화하는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서부발전, 국가철도공단과 29일 '수소활용 SF6(육불화황) 분해·무해화 기술 활용 공동합의'를 체결했다.

SF6는 ‘황’과 ‘플루오린(불소)’의 화합물로 절연성능이 우수해 개폐기 등의 전력설비에 절연가스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만 3900배에 달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꼽힌다.

▲ 이중호 전력연구원장(왼쪽부터), 엄경일 서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이인희 국가철도공단 시스템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중호 전력연구원장(왼쪽부터), 엄경일 서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이인희 국가철도공단 시스템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SF6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국제 동향에 따라 한전과 국가철도공단은 기존의 전력설비를 SF6가 사용되지 않는 친환경 전력설비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설비를 폐기하며 발생하는 SF6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전력연구원은 LPG를 열원으로 SF6를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 지난해 9월 설비를 준공하고 2톤의 SF6를 분해하는 실증을 완료, 설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부터 한전이 보유한 SF6를 분해해 온실가스를 저감할 계획이다.

또한 전력연구원은 서부발전과 최근 '수소활용 SF6 분해기술 개발 및 실증' 공동연구과제에 착수했다. 수소 열원을 사용함으로써 SF6를 분해하는 모든 과정에서 어떠한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 넷제로(Net-Zero)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공동연구과제는 기술 개발과 함께 연간 60톤 처리규모 설비의 현장실증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저감 외부사업 추진을 위해 수소활용 SF6 분해기술을 적용한 방법론을 개발할 예정이다. 방법론은 온실가스의 감축·흡수량을 계산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적용하는 기준, 절차, 계산방법 등을 기술한 문서로 온실가스 저감 외부사업을 위해서는 환경부의 승인을 받은 방법론이 필수 요건이다.

이번 공동합의를 통해 전력연구원과 서부발전은 기술개발과 실증현황을 철도공단과 공유할 계획이다. 철도공단은 본 기술의 원활한 실증을 위해 폐선로의 전력설비에서 배출하는 SF6를 제공한다.

철도공단이 보유한 약 380톤의 SF6를 분해할 경우 약 900만톤의 CO2를 저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전력연구원과 서부발전은 향후 온실가스 저감 외부사업을 통해 CO2 감축량에 해당하는 상쇄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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