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 10년간 2.9조규모 일감 공급
8개월 만에 계약검토→체결...조속한 사업 추진 기대

[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 간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이 공식 체결됐다. 향후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 등 핵심 기기 공급을 통한 원전 생태계 활성화가 기대된다.

경북 울진에 건설되는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1400MW급 한국 표준형 모델인 APR1400이 적용된다.

APR1400은 2019년 준공한 새울 1호기를 시작으로 UAE 바라카원전 1~4호기 및 새울 3,4호기에 적용되면서 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운영 과정에서 품질기준을 지속 상향하고 이를 준수하기 위한 설계 개선이 꾸준히 이뤄져 안전성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왼쪽부터), 이창양 산업부 장관,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왼쪽부터), 이창양 산업부 장관,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원전 산업계에 10년간 약 2조 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감이 공급될 전망이다.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 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 4000억원을 집행, 원전업계 활력 제고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공급사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와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제관제작·열처리 등의 업무를 국내 협력사에 발주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지난 2월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했고, 연말까지 2100억원 규모의 추가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력사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해 KEPIC 인증서 갱신, 품질보증 시스템 수립, 품질교육 등의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과거에는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30~37개월이 소요됐던 반면 이번에는 계약 검토인력 대폭 확대 및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 등을 통해 총 8개월로 크게 단축, 위축된 생태계에 조속히 일감을 공급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물론 주기기 제작에 참여하는 원전 협력사 등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제품을 제작, 공급하고 원전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상반기 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오는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및 후속 부지정지 공사착수를 목표로 한다.

이번 계약으로 설계 및 제작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 제작에 곧바로 착수할 수 있게 돼 2032∼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 신한울 3,4호기 환경영향평가서(재협의) 초안에 대한 공청회 모습.
▲ 신한울 3,4호기 환경영향평가서(재협의) 초안에 대한 공청회 모습.

한편 한수원은 29일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지역주민 약 6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가졌다.

장윤영 광운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주재로 진행된 이번 공청회에서 지역주민들은 환경영향 최소화 대책과 주변지역 교통환경 개선, 원전 안전성에 대해 질의했으며 한수원은 이와 관련한 현황 및 계획에 대해 답변했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지역 요구사항의 해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수원은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최종 평가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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