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7.2조 투자…원통형‧ESS LFP공장 건설
2025년 주력 모델 ‘2170’ 본격 양산…연 평균 27GWh 생산 목표
세계 최초 ESS 전용 생산공장…독자개발 파우치형 LFP 배터리 양산

[에너지신문]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시장에 원통형 공장 4.2조원(27GWh), ESS LFP 3조원(16GWh)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압도적 우위 선점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7조 2000억원을 투자,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주력모델 '2170'
▲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주력모델 '2170'

이는 총 생산능력은 43GWh로, 북미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6월 재검토를 결정했던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공장 건설을 재개하고, 투자금액 및 생산규모를 각각 4조 2000억원, 27GWh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신규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은 올해 착공을 시작, 2025년 완공 및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 주력 모델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며 미국 주요 전기차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지역 내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해당 공장은 연 평균 27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원통형 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6조 8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70조 2000억원까지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북미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부지 내 3조원을 별도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이다. 

이 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올해 착공을 시작, 2026년 양산이 목표다. 

글로벌 ESS 시장 역시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관련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북미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등에 따라 전 세계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 이번 신규공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서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 이번 신규공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서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할 ESS 전용 LFP 배터리 및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 SOC(State Of Charge) 정밀도 등의 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으로 물류, 관세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ESS 배터리 공급에만 집중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ESS SI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LG Energy Solution Vertech. Inc)’를 통해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역량도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확대해 북미시장에서 확실한 1위 지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에 따라 북미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계획했던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고객 및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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