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너지장관 회의서 성명 발표...협력 강화 합의
불가리아, 원전 확대 적극적...독일 등 일부는 '반대'

[에너지신문]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 원자력 동맹'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착수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 11개국은 최근 열린 스톡홀름 EU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공동의 원전 안전 규정 마련 △소형 모듈원전 등 신기술 관련 협력 △신규 원전 건설 공동사업 추진 등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U 원전 협력 동맹은 프랑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핀란드, 헝가리,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의 11개국이다.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도 원전 동맹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회의에 참석했으나, 의장국으로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성명에는 불참했다.

▲ UAE 바라카원전 3호기 전경.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이번 회의를 주도한 프랑스는 EU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원자력 동맹' 구축을 목표로 한다.

원자력 발전은 기후목표 달성과 기저 전력 확보, 에너지 안보를 위한 수단으로, 이번 협력의 목적은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운영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의 원전 안전 규정 마련 및 원전 기술의 연구와 혁신 증진이다.

다만 EU 내부에서는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범주에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대표적 반원전 국가인 독일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은 원자력 확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외에도 최근 불가리아가 원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Hristov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초 열린 '범대서양 에너지·기후 협력 파트너십(Partnership for Transatlantic Energy and Climate Cooperation) 제4차 장관회의'에서 "원자력은 완전한 탈탄소화와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필수"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불가리아는 40년 이상 원전을 성공적이고 안전하게 운영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불가리아는 Kozloduy에 1~6호기의 원전을 건설, 운영했으나 2002년부터 노후화 원자로 폐기가 시작돼 2013년까지 1~4호기를 폐기 완료했다. 현재는 5,6호기가 운영 중이며 7,8호기 추가 건설이 논의되고 있다.

Kozloduy 신규 원자로 건설 관련, 불가리아 국회는 올해 초 Kozloduy 7호기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해 정부간 협약에 근거, 미국 정부와 협상을 추진토록 정부에 지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총 4기의 신규 원전 건설(Belene NPP 2기, Kozloduy NPP 2기) 계획을 포함한 전력부문 개발 비전 제안한 바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불가리아 Kozloduy NPP-Newbuilds 측과 에너지 안보, 기후 목표 달성 등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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