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회담 개최...세퍼드 사업 등 협조 당부
‘핵심 원자재 협력 업무협정' 체결 공식 제안

[에너지신문]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기후변화 대응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서울에서 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을 맞이해 무역투자사절단과 방한한 자프룰 아지즈(Zafurul Aziz) 국제통상산업부 장관과 만나 양국 통상 및 경제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은 1982년 마하티르 前 총리 집권 당시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일본의 정책을 배우자‘는 요지로 시작한 정책이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아세안 내 교역 3위, 투자 4위의 중요한 경제 동반자로 최근 3년간 양국 간 교역액이 꾸준히 증가, 지난해 역대 최대인 267억달러(전년 대비 30% 증가)을 달성하는 등 양국간 경제협력이 심화‧증대되고 있다.

안 본부장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국제 통상현안에 대한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말 자유무역협정 등 통상 협력과 국제 공급망 위기에 대한 공동 협력, 디지털 경제‧기후변화‧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경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한-말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 수준 이상의 시장개방을 목표로 협상 진전방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통상현안과 경제협력 논의 등을 위해 정기적인 통상 협의체를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 측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말레이시아 측에 양국 간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원자재 협력 업무협정' 체결을 공식 제안하고, 한국 기업의 말레이시아 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와 소재(동박) 생산 등 양국 간 전기차 배터리 분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아울러 양측은 디지털 기반 협력사업 확대와 수준 높은 디지털 규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협상 등을 계기로 양국 간 디지털 통상규범을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안덕근 본부장은 "재생에너지에 유리한 환경과 높은 이산화탄소 저장 잠재량을 보유한 말레이시아는 기후변화‧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한-말 간 최초의 이산화탄소 국경 이동‧저장을 위한 셰퍼드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협조를 당부하고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말 간 ‘이산화탄소의 국가 간 이송‧저장 협약’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셰퍼드 사업(Shepherd Project)은 국내 산업계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 말레이시아(사라왁州)로 이송해 지중에 저장하는 프로젝트다.

아울러 양국 간 진행 중인 청정 수소 협력사업에 대해서도 말레이시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사라왁州의 수력 발전을 활용, 청정 수소를 생산 후 암모니아로 전환해 국내로 도입하는 것이다.

한편 안 본부장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등 말레이시아 내 한국기업의 신규‧증설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원활한 영업 활동과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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