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올해 에너지공급자 사업투자 계획 승인
소상공인·뿌리기업·취약계층 효율향상 지원 강화

[에너지신문] 올해 에너지공급자(한전,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가 효율향상사업에 총 978억원을 투자한다. 소상공인, 뿌리기업 및 취약계층의 효율향상 지원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에너지공급자의 2023년도 에너지 효율향상사업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효율향상사업은 에너지공급자가 에너지사용자의 효율향상투자를 지원함으로써 연도별 에너지 절감목표를 달성하는 제도로 2018년 한전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는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로 확대, 시범사업을 실시중이다. 올해는 이들 에너지공급 3사가 총 978억원을 투자, 사용자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이용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정부는 최근 에너지요금 상승으로 인한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효율과 절약에서 해답을 찾고자 관련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사업은 산업‧건물‧가정 등 에너지소비 전 부문에 대한 투자로 효율혁신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소상공인, 뿌리기업, 취약계층 등에 대한 지원을 집중해 에너지이용 부담으로부터 모든 국민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뒀다.

에너지공급자별 효율향상사업 세부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한전은 올해 효율향상사업에 총 8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이용 부담이 큰 소상공인, 뿌리기업, 취약계층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행동변화 사업등 일상 속 효율향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최근 에너지요금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소상공인에 특화한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에 90억원을 지원하고 신규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에너지 절감효과가 약 50%로 입증된 ‘냉장고 문달기 사업’을 편의점, 개인 슈퍼마켓 등 소상공인 대상 업종에 집중 지원한다. 올해에는 식품매장의 개방형 쇼케이스 약 3만대(도어 12만장) 교체에 약 5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사업자 규모별로 지원금을 차등화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과 상가의 전등, 가로등, 보안등을 스마트 LED로 교체 시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사업에 22억원을 편성했다. 또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효율 냉장고‧냉난방기 구입비용 일부를 지원하는데 2억 4000만원을 배정했으며 전국 1439개소 전통시장 약 21만 점주가 신청 대상이다.

인버터, 사출기, 전동기, 펌프, 압축기 등 현행 고효율기기 지원사업 대상을 소상공인에게까지 확대, 총 6억 9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지원품목과 비율 등은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협의해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12월 산업부가 발표한 '중소‧중견기업 에너지 효율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에너지다소비업종인 뿌리기업의 고효율설비 개체지원에 220억원을 투자한다. 뿌리기업은 2021년 기준 3만여개 업체로 전력사용량은 연간 31.3TWh에 이른다. 이는 전체 산업용 사용량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중앙회와 협업으로 ‘뿌리기업 에너지효율향상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261개 뿌리기업에 약 55억원을 투입해 LED, 인버터, 변압기, 사출성형기 교체를 지원했으며 연평균 약 14%의 전기요금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원품목을 9개로 늘리고 지원금도 220억원으로 확대 편성해 뿌리기업의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생산구조 전환을 촉진하고 요금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취약계층의 에너지 효율향상을 지원, 에너지 이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76억원을 배정했다.

전기요금 복지할인가구가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에 188억원을 편성했다. 신청 대상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 351만가구이며 지원기기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고효율 가전제품 11종이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냉난방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사업 신청 대상은 노인‧아동‧장애인 복지법상 사회복지시설 약 7만 9000개소이며, 시설당 1600만원 한도내에서 1등급 에어컨, 냉난방기, 히트펌프 보일러 등 구매비용의 50%를 지원하는데 88억원을 편성했다.

이밖에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자의 합리적 에너지사용 인식을 제고하고 절약 문화를 확산하는 '행동변화 사업'에 69억원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시민단체 공동 에너지 절약 캠페인, 교육청‧학교‧대한전기협회 등과 협업을 통한 에너지 교육, 지자체와 연계한 에너지 효율향상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가스공사는 산업‧건물‧가정 부문 고효율 가스보일러 교체지원, 취약계층 열효율개선 사업등 추진에 올해 총 103억원을 편성했다.

먼저 고효율 보일러 교체지원 사업에 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목욕탕, 숙박시설, 소규모 공장 등에 주로 설치되는 저용량(2톤 미만) 관류형 보일러의 지원폭을 상향, 동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취약계층 대상으로 노후보일러를 고효율 1등급 보일러로 교체 시 전액을 지급할 계획으로, 올해 보급대수는 175대다.

쪽방,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바닥, 벽체단열, 창호교체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효율개선사업에 27억원을 편성했다. 이 사업은 사회복지협의회와 협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을 완화화기 위한 열효율 개선사업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노후 공동주택의 열효율 개선 지원, 공용열사용 설비 교체 및 난방용 부품 점검 및 교체지원사업 등 올해 총 12억 5500만원을 편성했다.

준공 15년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에너지진단을 통해 난방불량 세대를 선별한 후 정밀점검과 경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에 3억원을 편성, 노후 공동주택의 열효율을 개선하고 난방비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노후화 및 관리 미흡으로 난방 품질이 저하된 공동주택의 기계실 열사용설비 등 공용설비에 대해 효율개선 비용 전액을 지급하는 사업에 60개단지 5억원을 지원한다.

고장이나 불량 시 다량의 난방용 온수를 누출, 난방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는 차압유량조절밸브 점검 및 교환, 미보온이나 보온 불량 시 열손실을 야기하는 고온부 설비의 단열 강화 사업 등에 약 4억 5000만원을 지원, 서민들의 난방 효율을 개선한다.

이번 한전,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의 효율향상사업 지원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사업자는 각 공급사의 사업공고에 따라 신청 가능하다.

산업부는 에너지공급자의 효율향상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사용자 대상 안내 및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향후 에너지이용 부담이 큰 소상공인, 뿌리기업, 취약계층 등에 대한 효율개선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공급자들과 사업방향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정을 통해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사업을 법제화, 이행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 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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