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변 무료 운행 시작…‘대중교통+자율주행’ 본격화
교통카드로 누구나 무료 탑승…시내버스처럼 5개 정류소 활용

[에너지신문]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 2대가 22일부터 청와대 주변에서 본격적으로 정기 운행을 시작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 버스는 청와대 개방과 함께 미래 교통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는 일부지역에서 특정기간 시범운행을 시행한 사례는 있었지만, 정기 운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이번 선보이는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는 시내버스에 이용되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차종을 자율주행 대중교통 목적으로 개조한 차량이다.  

서울시는 공개경쟁을 통해 지난 11월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운영업체로 서울대‧에스유엠(SUM) 콘소시엄을 선정하고 시험운행을 해왔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교통카드를 이용, 탑승하는 첫 번째 자율주행 자동차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서울 자율주행 전용 앱(TAP!) 뿐만 아니라, 노약자 등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시민들을 위해 교통카드 이용을 더욱 확대, 자율주행버스를 기존 대중교통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시내버스처럼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 자율주행버스의 도착시간까지 안내하는 등 대중교통 안내시스템과도 접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버스는 청와대 주변(경복궁 순환) 약 2.6km를 운행하게 되며 △경복궁역(효자로입구) △국립고궁박물관(영추문)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 등 5개의 정류소에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 

5개 정류소 중 4개 정류소는 기존 도심순환 01번 버스와 동일하며, 지하철 이용객의 청와대 방문 편의증진을 위해 경복궁역 4번 출구와 가까운 효자로입구(국립고궁박물관 앞)에 자율주행버스 전용 정류소를 신설했다. 

운행시간은 평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점심시간인 12시와 오후 1시, 토‧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운행간격은 15분이며, 오전 9시~10시까지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서울시는 그간 안전운행을 위해 청와대 주변 14개소의 교통신호를 개방해 자율주행버스에 신호등 색상, 다음 신호까지 남아있는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 교차로 주행 유도선, 자전거 도로 점선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을 개선했다.

또한, 돌발상황 대비 등을 위해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하는 시험운전자(안전관리요원)들이 도로교통공단에서 시행하는 ‘자율주행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토록 조치하고, 국토부와 합동으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운행점검을 시행했다.

▲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운행노선.
▲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운행노선.

특히, 시내버스와 동일한 차량임에도 전 좌석 안전벨트 설치, 경복궁 정문 월대복원 구간에 대해서는 서행토록 하는 등 다양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청계천에 이어 청와대까지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의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본격화해 기술 고도화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언제나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율주행버스가 자리매김하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자율주행버스 유상운송 등을 위해 국토부에 청와대 주변 일대를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내버스와 동일한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정기 운행하는 첫 번째 사례인 만큼, 자율차를 정규 대중교통수단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청와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자율주행까지 체험할 수 있는 도심 명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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