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15일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서 밝혀
“당초 보급목표 미달성했지만 정부의 확대 의지는 여전하다”
“kg당 8800원→1만 3천원 이상 공급해야 손익분기점 달성”

▲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에너지신문] “수소차 예산 감액은 변화된 여건을 종합 고려한 것이지, 정권교체에 따른 정치적 판단이 아니다. 정부는 여전히 수소차 보급확대를 위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 주최,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주관으로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 김용신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회장 등 100여명의 참석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에서 김유란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 사무관이 ‘수소모빌리티 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밝힌 내용이다.

김 사무관은 정부의 수소차 중장기 보급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말까지 수소차 6만 7000대, 충전소 310기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11월말까지 수소차는 2만 9000여대, 충전소는 209기를 설치해 당초 목표보다 미진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소모빌리티 보급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초 보급목표를 미달성한 것은 신차출시 지연으로 인한 수요확대 한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예산 확보 제한, 보급여건 변화 등 보급 확대 어려움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개선해야할 일들이 많다고 밝혔다.

내년도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관련 정부 예산 편성방향에 대해서는 상용차 중심의 보급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 운영과 승용차의 꾸준한 보급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 상용차 출시를 기점으로 지원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지자체 재정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소버스 국비 보조단가를 인상하는 것은 물론 세종, 제주를 포함한 전국 모든 광영자치단체에 수소 상용충전소를 설치하고, 액화수소충전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수소 승용차 보조물량 및 단가를 유지하고 신규 승용 충전소 확충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사무관은 “올해 수도권의 경우 서울 3개소(5기), 서울 인근 6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추가 운영한 결과 충전소 부하 감소 및 대기시간이 대폭 감소했다”라며 “2025년까지 모든 시군구에 수소충전소 1기 이상 구축하는 수소충전소 전략적 배치계획을 추진해 충전여건을 개선하고 지역별 편차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다양하지 않은 차종으로 인해 수요확대에 제약이 있어 신차종 출시를 위한 지속적 기술개발과 공공주도의 수요발굴, 민간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수소차는 승용차의 경우 2018년 출시한 넥쏘 단일차종만 있으며, 2020년부터 양산하고 있는 수소버스(저상)가 운영중이다. 수소 대형트럭(11톤)과 고상(광역)버스가 개발중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 수소차 장점을 고려해 트럭, 장거리버스 등 대형 상용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장거리 버스 및 청소차 등 공공부문에서 마중물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제주 등 상용차 충전소가 없는 지역에도 충전소를 운영하는 등 전국적인 수소 시내버스 확대보급을 추진하고, 광역버스, 통근버스를 수소차로 우선 전환하기 위해 이천, 청주 SK하이닉스, 서울 공항리무진 등과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중으로 내년 상반기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해진 노선 및 구간을 운행하는 물류, 택배, 유통사 화물차량 및 지자체 직영 청소차를 우선 수소트럭으로 전환하기 위해 용인~음성(풀무원), 용인 롯데로지스, 서산 롯데케미컬 등과 전환을 협의중이며 수도권 운행 청소차 등에 대해 수소차 전환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다양한 특수 화물차의 차종개발을 통해 카캐리어(평택), 탱크로리(울산) 등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울경지역의 경우 2025년까지 수소 시내버스 약 624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평택 액화수소사업과 연계해 2030년까지 카캐리어 50대, 청소차 150대, 트럭 200대, 광역버스 200대, 시내버스 250대를 대량 보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인천의 경우 액화수소사업과 연계해 2024년까지 700대를 우선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약 2000대의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성남 정수장에서 소수력(0.7MW)+물(초순수)을 수전해해 내년 상반기 수소차 38대를 충전가능한 그린수소(188kg/일)를 생산,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근 충전소에 공급하고, 충전인프라 인근 무공해차 전용 공영버스 주차장을 조성하는 그린수소 전주기(생산, 유통, 활용) 모델이 구축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남 밀양(소수력, 1.3MW), 충주(수력, 6MW)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진종석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 실장은 ‘수소충전소 운영사례 및 수익성 확보방안’을 발표하면서 수소 원료가격 연동으로 형평성에 맞는 가격 형성이 필요하고, 충전소의 수익성 확보를 도모해야 하는 단계가 왔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진 실장은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수소 서비스가격이 kg당 8800원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 이로 인해 공급자는 적자, 사용자는 매우 경제적인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즉 경유 승용차는 서울~부산 운행시 10만원이상 주유하는데 비해 수소승용차는 4만 5000원선으로 경제적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공급자는 오히려 적자 상황이라는 것.

수소충전소 구축비 25kg급 30억원, 50kg급 50억원을 고려하고 적정운영비를 포함해 수소가격을 kg당 1만 3000원~1만 5000원 이상으로 공급할 경우 BEP(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며, 수소차 사용자는 유류차량 대비 저렴한 연료비로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밖에 김윤정 아산시 사회적경제과 주무관이 ‘2022 수소트럭 상용화 보급 정책 사례’, 김현광 SK(주) PL이 ‘액화수소 플랜트 및 액화수소충전소 사업’, 강태웅 현대자동차(주) 책임매니저가 ‘국내 수소 상용차 개발 현황’을 각각 발표했다.

또한 유덕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주) 팀장이 ‘건설기계/상용차용 수소엔진 개발 현황 및 계획’, 송문범 현대글로비스(주) 매니저가 ‘수소화물차 운행 현황 및 개선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에서 유덕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에서 유덕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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