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30대 에너지다소비기업과 'KEEP 30' 협약

[에너지신문]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9일 롯데호텔에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30대 에너지다소비기업 대표들과 '한국형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KEEP 30, Korea Energy Efficiency Partnership 30)'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6일 '공공부문 에너지 다이어트 10' 실천 결의에 이어 전체 에너지 소비의 63%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 위기 극복 노력이 더해지게 됐다. 협약에 참여한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은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량의 57%를 차지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참여기업들의 향후 5년간 자발적인 에너지 효율혁신 약속과 함께 겨울철 에너지 절감 계획과 내년도 에너지절약 설비투자 계획도 함께 논의됐다.

KEEP 30은 30대 에너지다소비기업이 향후 5년간(2023~2027)의 에너지 효율향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인센티브 패키지를 지원하는 협력을 통한 산업부문 에너지 효율혁신 신규 프로젝트다.

▲ KEEP 30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EEP 30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철강·정유·화학·시멘트·반도체 등 에너지 다소비 상위 30개 기업은 매년 에너지원단위 1% 개선을 목표로 제시하고 정부는 연도별 실적보고서를 기반으로 실적을 평가,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공개한다.

특히 참여기업이 협력업체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의 에너지 효율향상 실적이 발생한 경우 이를 참여기업의 에너지 절감량에 반영함으로써 참여기업-협력업체의 에너지 효율향상 상생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KEEP 30 참여 및 협력기업 대상 에너지절약시설설치 융자사업 지원 확대를 위해 융자심사 가점부여, 지원 대상·한도 등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며, 에너지효율 R&D 기획에도 참여토록 해 실제 기업니즈에 부합하는 기술개발 과제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KEEP 30 참여기업들은 에너지 위기로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에너지다소비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겨울철 에너지 사용량을 자발적으로 절감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고효율 설비 교체, 공정 개선 등 기업별로 에너지 절감방안을 마련, 이행할 계획이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기간 중 30개 기업이 총 52만toe(LNG 환산 40만톤)의 에너지를 절감키로 했다.

또한 기업들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대책'에 포함된 내년도 에너지절약시설 투자분에 대한 가속상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시설 설비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설투자시 업종별로 정해진 내용연수(비용처리 기간)를 50~75% 감소시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투자 초기년도에 법인세 감면이 집중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최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철강 업체들은 코크스 건식냉각(CDQ) 설비 구축에 2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10개 기업이 약 4200억원의 에너지절약 설비투자 계획을 밝혔다. CDQ 설비 구축시 폐열 회수를 통한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코크스 강도 개선 효과(약 2.5%)도 기대된다.

이창양 장관은 "기업들이 매년 1%씩 에너지원단위를 개선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목표이나,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우리 경제와 산업이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개선되기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KEEP 30 협약 이행과정에서 기업부담을 최소화하고 효율향상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협약식 이후 참여기업별로 효율향상 세부계획을 확정하고, 연말까지 제도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제도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을 개정, KEEP 30 본격 이행과 인센티브 강화 등에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들을 반영하고, 이행실적 타당성 검증을 위한 외부전문가 그룹도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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