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9월 수출입 동향…수출 증가에도 수입 늘어 적자 불가피
석유제품 역대 9월 최고치‧석유화학 4개월 연속 하락 희비 엇갈려
“민관합동으로 수출활성화‧무역수지 개선 총력 지원해 나갈 것”

[에너지신문]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이 역대 9월 최고실적을 경신하는 575억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37억 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출입기자단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 산업부는 9월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입 증가로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 브리핑하는 모습.

수출규모는 전월과 비슷했지만 원유(90억 7000만달러)·가스(67억 6000만달러)‧석탄(21억 3000만달러)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79억 6000만달러로, 전년동월 (99억 1000만달러대비 80억달러 이상 상회(+81.2%)했다.

이는 원유·가스·석탄 가격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가운데,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조기확보 등의 복합 영향으로 수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9월 누계 동기간 적자규모를 상회했다.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19.8%)와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51.8%) 수입 등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석유 분야의 희비도 엇갈렸다. 석유제품은 역대 9월 수출 1위 기록을 달성한 반면, 석유화학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로 석유화학은 두자릿수의 하락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제품은 높은 수준의 단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동절기 천연가스 수급 차질 우려에 따른 대체수요와 여행수요 회복 등 영향으로 호조세를 지속, 54억 6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52.7% 증가했다.

이는 역대 9월 석유제품 수출액 1위였던 2012년 9월의 51억 8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며, 석유제품은 지난 3월 이후 월평균 88.1%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같은 기간에 월 기준 역대 1~3위 실적을 기록하는 등 7개월 연속 5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신성장 품목인 이차전지 역시 선진시장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시장 확대와 완성차업계 전기차 생산확대 등에 힘입어 3개월 연속으로 월 기준 최고 수출액을 경신, 9억 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30.4% 증가했다.

완성차는 개선된 차량용반도체 수급과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최대수출국인 미국과 중동 수출 증가로, 47억 9000만달러를 달성, 2017년 9월 38억 2000만달러를 제치고, 역대 9월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감소 등에 더해 계속되는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 40억 7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1% 줄었다.

이는 지난 6월 0.7% 감소한 이후 7월(△2.1%), 8월(△11.9%), 9월(△15.1%)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高수준 에너지가격 지속되면 무역수지 개선 어려워”
한편, 산업부 9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574억 6000만달러를 달성했고, 수입은 621억 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6% 늘었다. 반면 무역수지는 37억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세계 경기 둔화 영향에 따른 수요 약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역대 9월 최대실적 달성 및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이 지난 6월 이후로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인 상황이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수출증가율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산업부는 지금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지속된다면 무역수지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6개월 연속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6월 이후 수출증가 둔화세 등의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민관합동으로 수출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14일부터 가동한 ‘수출현장지원단’과 10월 6일 예정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수출에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현장애로를 조속히 점검·해소하는 한편, 10월 중 국무총리 주재 ‘무역투자전략회의’를 열어 시장·공급망·중소기업 등의 무역 리스크 요인을 적극 관리·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겨울철 에너지 수급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도 에너지 수요절감·효율제고를 통해 올해 무역적자의 주된 요인인 에너지 수입 수요 관리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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