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제2차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개최
기업 금융애로 해소 및 핵연료 수출 추진 천명

[에너지신문] 정부가 원전분야 금융경쟁력 제고를 위한 '원전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아울러 원전기자재 수출의 일환으로 핵연료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원전수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8월 출범한 위원회는 원전 및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부장관을 위원장으로 관계부처, 금융기관, 공기업, 민간전문가 등 약 30개 원전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원전수출 컨트롤타워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UAE 원전 수주 이후 13년만에 이뤄낸 쾌거"라며 "정부는 엘다바 수주가 산업계에 일감으로 빠르게 연결되도록 하는 한편 올해안에 발전공기업 일감, 원전예비품, 신한울 3,4 조기발주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일감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제2차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 제2차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산업부는 일감 공급과 함께 기업의 설비 투자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그간 매출이 줄어든 원전 기자재 기업도 과거의 매출 실적 보다는 향후 투자계획을 근거로 설비 투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방투자 촉진 지원금' 제도를 개선 중이다.

또한 지난 16일 원전 기자재 기업이 밀집한 창원에 문을 연 원전기업신속지원센터는 향후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종합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원자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방사성폐기물의 안전 관리 정책에도 진전이 있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경주방폐장에 표층 처분시설을 새롭게 착공, 2024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며, 고준위폐기물 처분을 위한 법적 토대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도 발의됐다.

이 장관은 "원전 산업계에 있었던 의미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원전수출에도 더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위원회는 원전수출에 중추적인 기관과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국가별 특성에 맞는 수주전략과 세부 실행방안 마련에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2차 회의에서는 △원전 금융조달 체계구축 및 협력방안 △한수원의 체코‧폴란드 출장결과 △체코‧폴란드 원전 수출 통합 지원 방안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 △UAE 핵연료 수출 추진 계획 등 총 5개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원전사업은 대규모의 장기 자금 조달이 필요하고 투자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따라서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금융기관과 '원전금융 플랫폼'을 구축,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금융지원 시스템 가동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지원에 참여가 가능한 기관의 구성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금융기관 및 현지 금융기관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19~20일 체코와 폴란드를 방문, 고위급 인사 면담 등을 통해 파악된 원전사업 동향과 시사점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체코 측은 지난 6월 산업부 장관 방문시 체결한 원전분야 협력 MOU를 바탕으로 양국간 협력이 더욱 진전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원전기업 간 현지 공급망 구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수원은 폴란드가 운영 원전이 없는 상황에서 원전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만큼 원전 관련 제도, 법률, 규제체계 등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방안도 원전수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체코, 폴란드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원전수출 통합 지원방안'을 제시했으며 △방산 협력 △산업‧에너지 협력 △인프라 등 협력과제별 세부 추진전략에 대해 관련 기관과 논의했다.

또한 10월 중 산업부 통상차관보 중심, 관계부처 등이 참여하는 '원전 수출지원 TF'를 발족할 예정이다. TF는 체코, 폴란드에 대한 수출지원 준비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전 기자재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해외 마케팅, 금융, 수출 경쟁력 강화 지원으로 중소‧중견 원전 기자재 기업의 독자적 수출 역량 제고와 수출 활성화를 촉진시킨다.

세부적으로 △원전 글로벌파트너링(Global Partnering)사업 신설 △원전 기자재 현지 지사화 사업 추진 △해외 전시회와 온라인상담 지원 등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글로벌파트너링은 KOTRA 전담 무역관에서 글로벌 원전 기업의 협력 수요를 발굴, 국내 원전 기자재 기업과 1:1 매칭을 통한 협력 지원 사업으로 관심을 모은다.

기업의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이행서 보증서 발급을 위한 수출보증보험 지원 확대, 설비‧장비 구매자금 대출 보증 지원 강화 등 특별 금융프로그램 지원하고 원전 기자재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R&D 지원, 인증 획득 및 컨설팅 지원, 기자재 기업 해외 동반진출 지원을 실시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안보가 부각됨에 따라 핵연료 공급 시장도 새롭게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핵연료 수출 추진 현황 및 전략도 점검했다.

핵연료는 원전산업의 한 분야로 우리나라는 핵연료 공장을 건설하고 핵연료를 수출하는 등 관련 산업체계를 갖추고 있어 원전수출 방식의 다각화 차원에서 핵연료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원자력연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원전인 SMR의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신규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SMR 핵연료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진출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집트 원전 프로젝트 수주의 후속성과 창출을 위해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밀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새롭게 위원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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