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제주도,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 발표
국내 최초 10MW급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한국형 그린수소 기술 확보‧수출 산업화 위한 기반 확충 기대

[에너지신문] 제주도가 국내 최초 10MW급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착수하며 국내 그린수소 핵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조감도.
▲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조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에서 국내 최초 10MW급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및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2017년부터 260kW급(제주)를 시작으로 1MW급(울산), 2MW급(나주), 3MW급(제주) 등으로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착수가 공개된 12.5MW급 실증사업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전력계통 특성을 활용해 현존하는 수전해 시스템 4종 모두로 수소생산 실증을 착수한다.

이 사업은 12.5MW급 그린수소 실증과제로, 남부발전이 주관해 총사업비 620억원을 투입, 2022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진행하며, 알칼라인(AEC), 고분자전해질(PEM), 고체산화물(SOEC), 음이온교환막(AEM) 등 4종의 수전해 시스템을 실증한다.

이는 가동률 60% 기준으로 연간 1176톤의 수소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된 수소는 생산단지와 연계된 온사이트(On-Site) 충전소를 통해 수소기반으로 전환 예정인 제주시 청소차 200여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대에 공급될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청정수소 수요 확대로 전세계 수전해 설비규모가 2030년까지 850GW, 2050년까지 3600GW로 확대되는 등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대규모 실증 사업은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수전해 설계 기술 확보, 기자재 국산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전해 관련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제주도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그린수소 선도 광역자치도로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해당 계획은 산업부 주관으로 2022년 11월 수립된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토대로 제주도 특성과 현실을 반영, 제주형 그린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도 도지사는 환영사에서 “2030년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인 21.5%를 제주가 가장 먼저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며 “모빌리티, 발전소, 기저원전의 수소 전환 뿐 아니라 수소항만 구축, 수소 수출입을 통해 국가 수소경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착수된 국내 최초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수전해 관련 산업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중앙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에 앞서 진행된 수소기업 오찬 간담회에서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수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린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일준 차관은 “정부는 청정수소발전제도(CHPS) 2023년 도입, 청정수소인증제 2024년 시행 등 수소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제도 정비 및 규제 완화에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핵심 기술개발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가치사슬에서 트랙 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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