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방치된 산업가스 3761병 안전하게 회수·처리
개소 5년간 7차례 누출…신속 대응으로 사상자 없어
12월 비정상용기 처리시스템 착공…2024년 4월 준공

[에너지신문] 2012년 9월 발생했던 구미 불산 누출사고.

심각한 위험 물질이 누출됐음에도 현장 매뉴얼을 등한시하고 안전 대응에 미흡했던 해당 기업, 허술한 사고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정부와 유관기관, 유언비어 증폭 등 총체적 위기관리의 대표적 부실 사고사례였다.

한 달여가 지나도록 사고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향후 유사 사고시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에 대형 산업가스 사고의 선제적 예방을 위한 핵심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된 곳이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다.

▲ 비정상용기 처리 시스템(조감도)
▲ 비정상용기 처리 시스템(조감도)

지금 산안센터는?
5년차 운영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산안센터는 현재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 및 사고용기 중화처리 △산업가스 안전기기 등에 대한 성능 인증 △산업가스 전문교육 및 위탁교육 △비상대응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비정상용기 처리시스템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산안센터는 개소 이후 5년간 학계·연구소 및 산업체 등에 방치된 산업가스 3761병을 안전하게 회수·처리해 산업가스 사고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독성가스 사고 발생시 신속한 현장지원을 통해 사고 확산 및 2차 사고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이행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독성가스 사고는 빈번하지는 않지만 치명적인 위험성을 갖고 있다. 2021년 7월 세종00가스 독성가스 누출사고와 2022년 2월 시흥00폐기장 독성가스 누출사고 등에서의 산안센터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 5년간 방치됐던 산업가스 현황.
▲ 5년간 방치됐던 산업가스 현황.

2022년 9월 현재까지 총 7차례 가스누출 등 위험용기에 대한 신속한 현장 대응을 통해 2차 사고 우려를 적시에 해소해 단 한명의 사상자도 발생시키지 않았다.

이를 통해 산안센터는 독성가스 비상대응 지원 능력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안센터는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기술 교류를 위해 (사)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독성가스 안전기술향상 연구회’를 공동 조직해 연구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8년 개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독성가스 관련 지식과 독자 개발한 산업가스 처리 절차 및 안전기술 등을 공유함으로써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공고히 하고 있다.
 
독성가스 비정상용기 처리시스템 구축
산안센터는 향후 독성가스 비정상용기 처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고위험 용기를 선제적 안전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1년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신규 사업으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3개년 동안 기술개발 및 설비 구축을 통해 2025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 중화처리설비-외부부속시설.
▲ 중화처리설비-외부부속시설.

비정상용기란 오랫동안 방치돼 밸브가 고착, 열리지 않거나 어떤 가스가 들어있는지 알지 못하는 독성가스 용기를 말한다.  2024년 독성가스 비정상용기 처리시스템이 준공될 경우 상업 운영 중인 일본, 독일 다음으로 세계 3번째로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상용기에 대한 처리는 산안센터에서 수행하고 있었지만 비정상용기는 국내 어느 곳에서도 처리할 수 없었다. 결국 불법 폐기되거나 방치돼 대형 재난사고 발생 우려가 상존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정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2024년까지 관련 처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위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해소해 나가기로 한 이유다.

현재 건축설계, 처리시스템 조달 발주, 처리시스템 시공사 선정, 건축설계 등을 완료하고 11월 건축 시공사 선정과 처리시스템 상세설계를 완료한 후 12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4년 4월까지 시운전 및 준공을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안센터는 2018년 개원한 이후 지난 5년 동안 현장중심, 사용자 중심의 안전관리 확보에 방점을 두고 쉼 없이 달려왔다.

이일재 산안센터 센터장은 “그 간의 성과 및 대내·외 환경 분석을 통해 올해말까지 중장기 전략을 재수립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혁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통해 산업가스 사고 인명피해 ZERO 달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안센터가 앞으로도 현장과 호흡하며 선제적 사고예방의 전초기지 역할은 물론 산업가스 사고예방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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