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해외시장 러시…전시회 참가로 영역 확장 ‘기지개’
북미 고객 니즈 공략 ‘경동나비엔’·현지 맞춤모델 ‘대성쎌틱’

[에너지신문] 전 세계 보일러와 온수기 시장에서 ‘K-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은 가격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돼 성장에 한계가 있는데다 친환경 콘덴싱 기술력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일러업계는 이미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경동나비엔은 미국 수출 호조로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최초로 60%를 돌파했다. 귀뚜라미와 대성쎌틱 역시 미국과 중국, 유럽과 남미 등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보일러업계의 해외시절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가스보일러 수출액은 총 1억 6861만달러로 2020년(1억 3154만달러)대비 2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1억달러를 넘어선 2022년은 2억달러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보일러업계는 올해 또 한 번의 성장 일환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주요 해외 거점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 북미 건축설비 전시회 IBS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 전경.
▲ 북미 건축설비 전시회 IBS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 전경.

경동나비엔, 고객 니즈 공략…해외 비중 60% 돌파
경동나비엔은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지로, 해외시장을 바라봤다.

경동나비엔은 ‘고객 니즈’를 시장 공략의 열쇠로 활용했다. 수출하는 나라 별로 난방 문화도 상이하고, 설비 인프라 역시 차이가 있기에 이를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등 모든 부분에 적용해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것.

대표적인 사례는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고객을 사로잡은 ‘북미 시장’이다. 2006년 법인을 설립한 경동나비엔은 세계적인 콘덴싱 기술력을 기반으로 탁월한 효율과 친환경성을 가진 콘덴싱온수기를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더욱이 난방설비의 차이로 인해 순간식 온수기 보급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던 시점에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스관 교체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콘덴싱온수기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판세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여기에 탁월한 경제성으로 난방비 절감효과를 얻고,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해 위생적이고 오래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녹스 버너를 사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성으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점도 합리적인 북미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콘덴싱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쾌적한 생활을 만드는 온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인정받았다”며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며, 고객의 삶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 온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며, 고객에게 더욱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북미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월 북미 최대의 건축설비 관련 전시회인 ‘IBS’에 참가, 북미 콘덴싱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함께 고객의 삶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온수기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콘덴싱온수기 NPE의 후속 모델을 비롯,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풍부한 온수를 제공하는 콘덴싱보일러 NCB-H 등이다. 여기에 콘덴싱온수기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그대로 녹여낸 일반 온수기 ‘NPN-A’도 첫 선을 보였다.

경동나비엔은 올해도 친환경 기술을 토대로 고객의 삶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시장에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북경 공장을 이미 건설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늘어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동부에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주력 시장인 북미는 친환경을 강화하는 정책이 시행되며 콘덴싱온수기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을 선도하는 경동나비엔의 위상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대성쎌틱, 러시아 ‘아쿠아썸 모스크바’ 전시회 전시 부스.
▲ 러시아 ‘아쿠아썸 모스크바’ 전시회 대성쎌틱 전시 부스.

대성쎌틱, 북미·러시아 시장 확장 나서 
대성쎌텍에너시스는 올해 2월 러시아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2(Aquatherm Moscow 2022)’ 참가를 통해 해외시장 확장을 위한 시동을 다시 걸었다.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및 동유럽 지역 최대 규모 전시회인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2’는 약 3만명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업계 주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이미 대성쎌틱은 러시아 및 CIS 지역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특히 주력 모델인 E클래스 및 A MAX 보일러는 현지에서 시판되는 보일러 대비 보다 안정적인 품질로 많은 판매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대성쎌틱은 주력 모델인 E클래스 및 A MAX 보일러뿐 아니라 신제품 D MAX(RC 부착형) 보일러를 통해 현지 시장 확장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D MAX 보일러는 러시아를 비롯한 CIS 국가의 다양한 환경에도 잔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압 가스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연소를 가능하게 해 RC가 보일러 본체에 부착된 현지 맞춤형 모델이라는 평가다.

이들 모두 스테인리스 대비 약 26배의 높은 열전도율을 자랑하는 순동 열교환기가 사용돼 열효율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현지의 낮은 기온을 고려한 동파 방지 기술이 적용,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대성쎌틱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2019년에 최초 설립돼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있는 시장으로, 러시아 진출 이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나라의 안전 규격, 품질 인증 등을 다수 획득하며 전 세계인이 인정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의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앞서나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지난 북미 최대 규모 ‘AHR 엑스포 2022’에 국내 가스보일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참가했고, ‘아쿠아썸 모스크바’에서도 참여,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지에 적합한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맞춤형 영업 전략을 활발히 펼쳐나가 기술, 브랜드 모든 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성쎌틱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보일러뿐 아니라 스마트홈 시스템을 알리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스마트홈 설비 판매량이 2020년에는 전년대비 64% 증가하고 2021년에는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하우스 건설 표준을 개발하는 등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에 대성쎌틱은 세련된 디자인의 비디오폰과 도어폰은 물론 이러한 설비를 활용해 각종 편의 기능을 스마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홈오토·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선보임으로써 러시아의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70년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해외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리 보일러 기술력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미래를 선도하는 스마트 시스템으로 전 세계인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건강하게 이끌어 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귀뚜라미는 러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귀뚜라미는 우즈베키스탄 가전 1위업체인 아르텔과 협력으로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해 보일러를 판매하고 있다. 다른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로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도 기름 및 가스보일러 수출을 통한 저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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