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34척, 삼성중공업 24척, 대우조선해양 20척 수주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에너지신문] 올해 1~7월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지난달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발주 선박의 절반을 따내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전세계 LNG선박 발주의 76%를 싹쓸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올 들어 7월까지 전 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 236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47%에 달하는 1113만CGT(204척)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동일 기간 중국의 1007만CGT(42%) 수주를 뛰어 넘은 수치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운반선 부문에서 기염을 토했다. 올해 1~7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14만㎥ 이상) 103척 중 한국이 76%에 달하는 78척을 수주했다. 기업별로는 한국조선해양 34척, 삼성중공업 24척, 대우조선해양 20척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앞세워 LNG운반선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LNG운반선 발주량 103척은 클락슨리서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기록으로, 종전 최대 발주량인 2011년(41척)의 2.5배 수준이며 지난해 36척보다 2.8배 많은 수치다.

LNG선 신규 발주는 카타르 LNG프로젝트가 이끌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가스회사인 카타르에너지는 LNG생산 광구를 개발하면서 대규모 LNG운반선을 발주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100여척의 LNG선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 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 기준 161.57포인트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지수가 100을 넘으면 신규 선박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비해 더 많아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한 달 새 LNG선(17만 4000㎥급) 가격은 2억 3100만달러(약 3015억원)에서 2억 3600만달러(3080억원)로 2.2%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나 향후 LNG프로젝트 개발 시기, 천연가스 수요 등을 감안할 때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는 길게 보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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