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연, 모로코 기관에 MG 기술 전수...현지 시장 진출
R&D 역량 향상 및 우리 기술 진출 전진기지 역할 기대

[에너지신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모로코에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전수하고,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에기연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모로코 재생에너지 연구기관인 IRESEN을 방문, 재생에너지·마이크로그리드 분야 기술 전수 및 공동연구를 위한 교류회를 가졌다. 이어 대규모 재생에너지 공급기관인 MASEN 본사를 방문, 아프리카 지역의 마이크로그리드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로코는 에너지원 수입 의존도 감소를 위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사용전력량의 52%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에너지광물수자원환경부 산하에 IRESEN를 두고 있다.

▲ 에기연-IRESEN 기술교류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에기연-IRESEN 기술교류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RESEN(Institute Research Energy Solar and Energy Nouvelles, 모로코 태양 및 신에너지연구소)은 2011년 설립된 모로코 정부출연연구소로 현재 800여명의 연구자들이 태양열·태양광 분야를 중심으로 풍력, 전력계통, 에너지효율, 바이오매스, ESS, EV, 그린수소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MASEN(Moroccan Agency for Sustainable Energy, 모로코 지속가능에너지청)은 2010년 출범한 기관으로 국가전력·식수사무국(National Office of Electricity and Potable Water, ONEE)과 함께 재생에너지에 대한 모로코왕국 비전(2030년까지 발전량의 52%를 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급) 실현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선진화된 대규모 태양열·태양광 발전 실증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아프리카 12개국과 MOU를 체결하는 등 아프리카 내 재생에너지 관련 실증연구 플랫폼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에기연은 이번 기술 전수 및 공동연구 교류회를 통해 MASEN과 마이크로그리드 연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적용한 다양한 후속 연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정 체결은 에기연이 IRESEN, MASEN과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성과로, 에너지효율연구본부가 추진한 KOICA(한국국제협력단)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인 ‘모로코 R&D 역량 강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로 양 기관이 지속적인 기술 교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에기연은 그동안 축적한 마이크로그리드 단위의 시스템을 만드는 'CPS(Cyber Physical System)' 기술을 기반으로 KOICA ODA 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IRESEN, MASEN 등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한 에기연이 보유한 대용량 'PHILS(Power Hardware-In-the-Loop Simulation)' 인프라와 이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를 완성도 높은 수준으로 검증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PHILS 인프라 구축과 검증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모로코 연구기관의 R&D 역량을 강화시키고 나아가 아프리카 지역에 재생에너지를 적용한 고품질의 전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남 에기연 원장은 "이번 모로코 기관들과의 기술교류 및 업무협약은 에기연이 보유한 신재생과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의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며 "향후 우리나라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아프리카 대륙의 탄소 중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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