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 구매비용 급증으로 한국전력의 적자가 한계상황에 이르자 지난 6월 27일 정부는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안을 발표하였고 대내외적인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소비자들에게 전기요금 부담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의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에도 고유가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금년도 한전의 적자 규모도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에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있으며 이는 이제까지 저렴한 전기요금에 의존해온 우리 국민의 삶과 경제활동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부 정책과 요금제도에 기반한 합리적인 전기 사용 방법을 찾아 실천한다면 전기요금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기에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로,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상공인 전기요금 감면 지원사업'이 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로 정부의 행정명령 이행으로 매출이 감소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손실보상을 받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개월간 전기요금의 50%(월 상한액 7만 원)를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신청접수 기간이 올해 8월 31일까지이므로 대상 여부를 확인 후 한전 사이버 지점으로 기간 내에 신청하면 된다. 또한 계약전력이 5kW 이하 소규모 고객의 경우 '소용량고객 계약변경' 제도가 있다.

주로 일반용(영업용) 또는 산업용 고객의 월간 평균 사용량이 400kWh 이하(산업용의 경우 340kWh 이하)면 주택용으로 변경한다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한전 고객센터에 전화 한 통화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다. 단 1년 이내 1회에 한해 변경이 가능하며 실사용자 변경시는 1년 이내라도 재변경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산업용 고압 수전 고객들에게 유용한 요금제로 '선택요금제도'는 고객의 전기사용 특성에 따라 고객이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계약전력 300kW 미만 고객은 고압 A 유형의 선택I, 선택II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다.

여름철 기준으로 선택I의 경우 기본요금 6490원/kW, 전력량 요금(중간부하 기준) 86.2원/kWh로 기본요금이 낮고 전력량 요금이 높아, 전기 사용 시간이 월 200시간 이하의 고객에게 유리하다.

선택II의 경우 기본요금 7470원/kW, 전력량 요금(중간부하 기준) 81.3원/kWh로 기본요금이 높고 전력량 요금이 낮아 전기 사용 시간이 월 200시간 초과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한전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고객의 전기 사용패턴을 비교 분석하여 유리한 요금을 안내하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면 된다.

세 번째로, 아파트 베란다 또는 주택 옥상에 쉽게 설치하여 전기요금 절감을 꾀할 수 있는 미니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설치지원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미니태양광 325W 모듈 기준으로 설치까지의 비용이 약 58만 7600원이지만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통해 80~100%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325W 1장의 경우 한 달 전기요금이 5000~1만원 정도 절약되며 화석연료의 절감을 통한 환경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물가와 폭염, 불안한 국제유가 등 에너지 소비 주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전기요금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지혜와 실천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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