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변전소 건설·대형 토목공사 無...친환경 전력공급 기대

[에너지신문] 한전이 세계 최초로 '23kV 초전도 플랫폼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도심지 변전소 건설이나 대규모 토목공사가 필요없는 친환경 전력공급이 기대된다.

한전은 24일 파주시 선유 변전소에서 23kV 초전도 플랫폼 실증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이중호 한전 전력연구원장, 김병희 LS전선 이사, 최경달 초전도 저온학회 부회장 등 50여명의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실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술 및 계획을 공유했다.

▲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 사업은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파주 문산 변전소와 선유 변전소 간 초전도 스테이션을 신설하고 영하 200℃ 이하로 유지되는 초전도 케이블로 연계, 인근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한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증가와 급속한 전기화로 인해 전력망을 대폭 확장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송배전 설비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전력설비 건설은 대규모 민원 발생과 부지확보 곤란 등 어려움이 커 건설 기간을 단축하고 대용량으로 송전이 가능하며 친환경적인 전력 인프라 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

초전도 플랫폼 실증사업은 초전도 기술을 실제 전력계통에 적용하는 사업으로, 도심지에 소규모 초전도 스테이션(기존 변전소의 1/10 규모)을 설치한 후 외곽의 변전소와 23kV 초전도 케이블로 지중 연결 후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현재는 도심지에 대규모 변전소를 건설, 도심 외곽 변전소와 여러 회선의 154kV 전선으로 연계한 후에 주변압기로 23kV로 변압 후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 23kV 초전도 플랫폼 실증사업 개요.
▲ 23kV 초전도 플랫폼 실증사업 개요.

이중호 전력연구원장은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도심지에서 대규모 토목공사 없이 친환경적인 전력설비를 갖출 수 있다”며 “초전도 플랫폼 실증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기여할 것”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초전도 플랫폼 사업을 통한 기술혁신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계통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도심지 초전도 전력계통 사업모델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2017년부터 '23kV 3상 동축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및 초전도 플랫폼 사업모델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전력연구원은 2018년 최장거리(3km) 초전도 케이블 냉각기술 개발, 2019년 신갈∼흥덕 변전소를 연결하는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사업(2019 IEA Annual Report 인정)을 성공적으로 완공 및 운전 중이며 지난해에는 23kV 60MVA 3상 동축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초전도 케이블 국제규격(IEC 63075)을 세계 최초로 취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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