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총발전량 기준 세계3위인 일본이 2050년부터 원전운행을 중단한다고 새해들어 발표했다.

일본은 지난해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정책으로 급선회했다. 에너지절약운동이 불처럼 번지고 있고 관련 산업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중국은 정반대다. 푸칭과 닝보에서는 600만kW 규모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28기의 원전에서 발전하는 전체발전량은 2600만kW로 오는 2020년까지 7000만kW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전망했다.

우리는 어떤가. 국내 원전정책은 일본 원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선택이 아닌 필수"의 개념으로 굳어진 상황이다.  

대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안정적 에너지라는 점에서 원전은 매우 유용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오염이라는 치명적 약점 때문에 원전은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되곤 한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제 규모로 보았을 때 전체 전력수요는 향후 20년 후 현재의 1.5~2배가 될 전망이다. 2006년 기준 국내 총발전용량은 7035만kW(2011년 현재 7371만kW)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보다 조금 적은 편이다. 일본은 자그마치 우리나라의 3배다.

정부가 발표한 전력수급 대책에 의하면 2016년 8969만kW의 전력수요가 예상된다. 어떤 에너지원으로 치솟는 전력수요를 맞출 것인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 해답은 20~30년 안에 나올 것 같다. 이미 새로운 에너지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이론적으로 검증됐다. 다만 현실화 문제에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때까지 원전은 존재해야 한다. 그러려면 원전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안전성 문제다.

엇그제 월성원전 1호기가 오작동으로 멈췄다.

기자가 보기에는 평균 1개월 간격으로 국내 21개 원전 중 한군데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물론 방사능 유출과 같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원전 스스로가 가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시스템에 뭔가 불안정한 요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리원전에 대한 지적을 다시한번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엔 해일에 대비할 수 있는 방호벽을 다시 세워야 한다.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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