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323만대 전기차 판매…글로벌 점유율 12% 수준 목표
2030년까지 18종 이상 전기차 라인업 구축…세계 시장 주도

[에너지신문] 현대자동차‧기아 양사가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동시에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대폭 확대하며, 세계 전기차 점유율 12% 수준으로 끌어올려 퍼스트무버의 입지를 강화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8일 이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자처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대규모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함으로,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44만대는 2030년 현대자동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물량으로 현대차‧기아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23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도했던 과거와는 달리 전기차 시대에는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이자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도약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 대한 전 세계의 평가가 상당히 긍정적이다.
지난 2월 기아 EV6는 한국차 최초로 ‘2022 유럽 올해의 차(Europe Car of the Year, ECOTY)’를 수상했고, 4월에는 현대차 아이오닉5가 ‘2022 월드카 어워즈(2022 World Car Awards, WCA)’에서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를 비롯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World Car Design of the Year)’ 등 자동차에 시상하는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휩쓸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NACTOY)’와 함께 최고 권위를 지니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도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25만2,719대를 판매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 ‘톱5’권에 진입했다.

올 1분기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7만 6801대로 전년동기 4만 4460대 대비 73% 증가했다. 국내에서 2만 2768대가 판매돼 155%, 해외에서 5만 4033대가 판매돼 52% 각각 신장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 14개국에서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판매순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용 전기차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는 올해에는 이러한 증가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가속화 등 자동차산업 변혁기를 맞아 국내 부품 협력사의 효과적인 사업 전환을 돕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 부품 협력사의 미래차 및 완성차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7이 출시된다.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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