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공급망 확보 글로벌 이슈 떠올라…호주, ‘핵심 파트너’ 부상
세계 2위 핵심광물 매장량 ‘광물부국’…친밀한 우호관계 유지해야

[에너지신문] “호주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원 부국이자 우리나라 광물자원 1위 공급국으로서 에너지산업 기술강국인 한국과 최적의 파트너다.”

최근 전기·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 플랫폼의 빠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 백금족 등 6대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의 전략적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핵심광물은 국가별로 매장량 편차가 크고 가격 변동 및 수급 리스크가 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핵심광물은 주로 전기차와 이차전지, 반도체, 신에너지 등 미래 전략 산업의 필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핵심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필수조건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4차산업 혁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세계 자원 패권의 지형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는 현재 자원 부국과의 외교를 확대하고, 자원 탐사와 투자를 늘리면서, 재활용 기술 기발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해지면서, 자원 부국인 ‘호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핵심광물 부국 ‘호주’, 공급 안정화의 열쇠 
철광석과 석탄, LNG 등 전통적인 자원·에너지 부국인 호주는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 국가로,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 세계 2위, 구리 매장량 세계 3위, 희토류 매장량 세계 6위 등 다양한 핵심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19년 핵심광물 전략과 2020년 제조업 현대화 전략 등을 통해 핵심광물 전주기 투자 촉진, 기술개발, 인프라 확충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핵심광물 처리 분야를 6대 중점 육성 분야 중 하나로 선정,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이차전지와 관련된 대표적 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가 대량 매장돼 있으며, 자원 부국답게 생산 및 수출량 또한 상당하다. ‘글로벌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우선 리튬은 이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전 세계 리튬 수요는 2021년 약 49만톤에 이르고, 2023년에는 72만톤까지 늘어날 것이라 예측, ‘하얀 석유’로 불릴 만큼 핵심광물이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 수출국으로, 전 세계 49%(2020년 기준)에 해당하는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호주가 더 주목받는 데는 현재 일반 리튬보다 약 20배의 가치가 있는 수산화 리튬 가공 및 생산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호주는 2023년까지 전 세계 수산화리튬 생산의 9%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6년에는 19%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니켈도 호주의 생산량이 상당하다. 고용량의 전기를 축적할 수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니켈은 호주에서 연 2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시장이 고공 성장하며 이차전지 생산에 대한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 핵심광물 확보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코발트는 이차전지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광물로, 호주에는 전 세계 19%(140만톤)의 코발트가 매장돼 있다. 물론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67%는 콩고 민주 공화국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안정성이 불안하고, 생산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안정적 공급을 보장할 수 있어 2위 생산국인 호주가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호주는 ‘그린수소’ 공급에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자체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호주는 국가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잉여 전력의 타지역 송전이나 암모니아·액화수소 등 매개를 통한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국내 사정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이라는 차원에서 ‘호주’의 중요성은 더욱더 부각될 전망이다.

▶▶▶ 한-호주, 핵심광물 협력 관계 손 꼭 잡다
호주 파트너십의 중요성은 이미 한국 정부도 크게 공감하며, 다방면으로 호주 정부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요 공급망 분야인 핵심광물·수소경제산업을 위해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호주와의 협력 관계의 끈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와 호주의 관계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당시 1차 한·호주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2005년까지 총 21차례 회담을 통해 양국의 에너지 및 광물 자원 분야의 협력 체계를 견고히 유지해왔다.

이후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의 핵심광물 공급망, 탄소중립, 청정수소경제 등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구체화했다.

정부는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호주와 이차전지 등 관련 산업에서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 간에 상호호혜적 협력 확대하길 기대한다며, 양국 기업간의 ‘파트너십’ 강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난 2월, 제1차 탄소중립기술 운영그룹 및 핵심광물 워킹그룹을 통해 한-호 정부 간 에너지·광물자원 협력을 공식화했다.

우선 양국은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을 상호 공유하고, 올해는 청정수소 및 CCS 협력 프로젝트에, 산업부는 예산 54억원(3년간 수소 30억원·CCUS 24억원) 투자하며, 호주 정부도 한국과의 탄소중립 기술 협력에 10년간 5000만 호주달러 투자키로 했다.

또한 각국의 청정수소 인증제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청정수소 공동 평가기준 마련 위해 협력하며 수소생산 사업 추진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호주 내 수소 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공동시범사업을 제안하고, 호주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 기업 지원도 약속했다.

아울러 블루수소 생산 CCS 공동협력 추진과 CCUS 혁신기술 개발과 대규모 저장소 확보를 위한 국제 공동연구에도 함께 하기로 했다.

▶▶▶ 치열해진 호주 쟁탈전…친밀한 우호관계 이어가야
세계 경제는 자원의 안정적 공급 확보와 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자원전쟁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이제는 ‘무엇’을 생산하는지에 앞서 ‘어떻게’ 생산원료를 조달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 것.

에너지안보 방안을 고민할 때이다. 안정적인 자원의 확보는 미래 국가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요조건이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이 요구된다. ‘안정적 자원 확보’라는 점에서 ‘호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핵심광물 확보가 전 세계적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어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호주는 지난 60년 동안 자원과 공산품을 서로 수출입하는 상호 보완적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호주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업무협약 후속으로, 핵심광물 정책, 가능 프로젝트, 상호 금융지원 방안 등 실무적인 공감대까지 교류했다.

정부는 이러한 양국의 협력을 첫 가시적 성과이자 탄소중립 정책 공유와 기업간 협력 활성화의 본격화를 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두 국가간 이차전지 핵심광물에 대한 상호 투자와 시장 진출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