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1분기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발표
국산 배터리 탑재된 전기차 인기몰이…두자릿수 성장세
SK온 고성장-LG엔솔‧삼성SDI 점유율 주춤 ‘엇갈린 행보’

[에너지신문]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가 계속되는 중국시장의 고성장 속에서도 선전하며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 아이오닉5는 독일산 럭셔리 전기차를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도 선정됐다.
▲ 전 세계에서 국산 브랜드 전기차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배터리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일 SNE리서치에서 발표한 2022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중국 CATL의 1위 독주가 이어진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SK온은 높은 성장세로 5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SDI도 두 자릿수 성장세로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중국계업체들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국내 3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3사에서 SK온의 활약이 눈부셨다. SK온은 1분기 사용량이 6.3GWh로, 전년동기 2.6GWh 대비 141.9% 급증, 순위가 한 단계 올라섰고, 점유율도 1.3% 소폭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15.1GWh를 기록, 전년동기 10.9GWh 대비 39.1% 증가하는 데 그쳐 1위 CATL과의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삼성SDI는 사용량이 3.6GWh로, 26.2%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5.8%에서 3.8%로 2%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데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등의 판매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EV, EV6 등 국산 브랜드가 해외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BMW iX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 시장의 압도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부동의 1위 CATL은 1분기 33.3GWh를 달성, 전년동기 14.0GWh보다 137.7% 급성장, 전체 점유율도 35%를 기록하는 등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BYD 역시 1분기 10.5GWh를 기록, 220.4%의 증가세를 보이며 11.1%의 두자릿수 점유율을 차지, LG에너지솔루션을 바짝 추격했다.  
이밖에 지난해 1.4GWh에 불과하던 CALB는 올해 1분기 4.2GWh를 기록, 208.7%의 성장률로, 삼성SDI를 넘어서 6위에 오르는 힘을 보여줬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에 그쳐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한편, 2022년 1분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95.1GWh로 전년동기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21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봉쇄, 전쟁, 반도체 수급 등의 문제들이 향후 전기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또한 2022년 들어서도 중국계의 압박이 수그러들 기색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톱10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기업 3사가 중국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 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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