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전기세탁기·전기냉난방기 효율등급기준 강화
모니터, 대기전력저감제도 대신할 최저소비효율기준 신설

[에너지신문] 김치냉장고, 전기세탁기, 전기냉난방기의 3개 기기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기준이 상향 조정됐다. 또 대기전력 저감제도로 관리해 오던 모니터에 대한 소비효율 기준이 신설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26일 개정 고시했다. 이번 개정은 약 1년간의 업계·전문가 의견수렴, 공청회 등을 거쳐 이뤄졌으며, 지난해 12월 제24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의결된 '에너지효율 혁신 및 소비행태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먼저 김치냉장고는 제품 카테고리, 소비효율등급부여지표, 등급기준 등 3개 사항을 변경 고시했다. 시행시기는 겨울 김장철, 업계 준비 등을 고려해 발효 후 1년으로 설정했다.

다양한 식품의 분리 저장이 가능한 다문형 대형 김치냉장고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 ‘김치저장 공간수’를 기준으로 설정하던 현행 카테고리를 ‘문의 개수’ 중심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냉장고(저장실) 크기에 따른 전력소비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의 최대 소비전력량을 월 소비전력량으로 단순히 나눈 현행 지표를 제품크기(저장실 부피)로 나눈 지표로 변경했다.

산업부는 기술발전에 따른 제품 효율향상으로 현행 1등급 제품비중이 60%를 초과하는 등 제도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점을 감안, 전체적으로 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으로 현재 64.4%인 1등급 제품 비중은 12.1%(주요 선진국 수준)로 축소될 전망이다.

전기세탁기의 경우 라벨 표시사항, 등급기준의 2개 사항을 변경 고시하고, 시행 시기는 업계 준비기간을 고려해 발효 후 6개월로 설정했다.

실제 세탁시 소비전력량을 추적 표시하는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EU 등 글로벌 규격 체계에 맞춰 '1kg당 소비전력량'으로 표시하던 현행 방식을 '1회 세탁시 소비전력량'으로 변경했다.

세탁기 역시 기술발전에 따른 제품 효율개선으로 1,2등급 비중이 60% 수준에 육박하는 등 제도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 전체적으로 등급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 이번 조정으로 현재 29.2%인 1등급 제품 비중은 7.8%로 축소된다.

전기냉난방기는 라벨 표시사항, 등급기준 등 총 2개 사항을 변경 고시하고 시행 시기는 전기세탁기와 마찬가지로 발효 후 6개월로 설정했다.

냉방과 난방 각각을 효율 관리해 소비자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EU등 선진국 사례를 참조, 냉방과 난방 중 낮은 등급 하나만 라벨에 표시하는 현행 방식을 냉방과 난방 등급을 각각 표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에어컨(전기냉방기) 등에 비해 낮은 효율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냉난방 모두의 효율등급을 조정했으며, 조정을 통해 현재 19.5%인 1등급 제품 비중은 9.6%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모니터는 다양한 기능 추가로 대기 소비전력 뿐 아니라 사용중 소비전력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대기전력저감 제도에서 관리하던 것을 효율등급표시제로 이관, 최저 소비효율기준을 설정하고 시행 시기는 업계 준비를 고려해 발효 후 1년으로 설정했다.

기존 대기전력저감 제도의 △온모드 △대기(슬립)모드 △오프모드 소비전력 지표는 유지하되, 최저 소비효율기준을 강화, 기준미달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을 금지시킨다. 모니터 사양 다양화 추세에 대응해 현행 3개 그룹을 10개 그룹으로 세분화하고 각 그룹별 최대허용치 기준을 설정했다.

산업부는 김치냉장고, 전기세탁기, 전기냉난방기 소비효율을 지속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3년·6년) 소비효율 개선목표기준을 사전 예고했다. 또 고시 시행일로부터 최초 3년 후 소비효율기준을 3%~20% 상향하고, 이후 3년 뒤 다시 3% 상향할 예정이다.

이번 소비효율 강화 조치로 세종시 월 전력사용량의 약 7.1% 수준인 연평균 약 25.5GWh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예상되며, 제조사들의 제품효율 혁신에도 기여할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효율 제품 확산 및 기업들의 제품효율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품목들의 효율등급 기준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한편,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도 효율이 더 높은 프리미엄 효율기기의 발굴에도 적극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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