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3월 자동차동향 발표…국내 자동차 점유율 30% 육박
차량반도체 수급 부진 속에서도 친환경차 판매 ‘역대 최고’

[에너지신문] 국내 자동차시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 부품 공급 차질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친환경차 만이 승승장구하며 홀로 빛나고 있다. 

▲ 아이오닉5는 독일산 럭셔리 전기차를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도 선정됐다.
▲ 아이오닉5는 독일산 럭셔리 전기차를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도 선정됐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친환경차는 내수‧수출판매 모두 역대 월간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역대급 판매 호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전년동월대비 각각 9.5%, 19.1%, 7.7% 급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이 조업일수 감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 등의 악조건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데 비해 친환경차 시장은 신차 판매호조와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하며 자동차시장을 홀로 이끌었다. 이로써 국내서 팔리는 자동차 중 30%는 친환경차가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전기차의 비중 확대로 친환경차 내수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7.5%p 증가했고, 판매대수도 26.9%까지 늘어났다.

우선 내수시장은 전년동월대비 26.8% 증가한 3만 8784대를 판매,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의 28%를 차지하며 월간 최다 판매대수 및 판매비중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스포티지, 아이오닉5 등 지난해 신차 모델들이 여전히 큰 인기를 얻으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판매가 급증, 친환경차 호조의 일등공신이 됐다.

연료별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하이브리드는 2만 2747대를 판매, 전년동월대비 21.7% 증가했고, 전기는 1만 3656대를 팔아 52.9% 급증했다.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수소차는 각각 1936대와 445대로, 4.9%, 52.4% 감소했다. 

수출시장은 해외 시장에서 호평 받은 국산 전기차의 활약 속에 수출 증가세를 더욱 견고히했다. 수출대수는 전년동월대비 45.5% 증가한 4만 1320대를 판매했고, 금액은 43.1% 오른 11억 7000만달러로 대수‧금액 모두 3월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는 아이오닉5‧EV6 등이 높은 인기를 구가, 총 1만 6529대를 수출하며 전년동월대비 121.2% 급성장, 수출시장을 견인했다.

또한 전기‧수소차는 지난해 10월 최초 6억달러 수출액을 달성한 이후 6개월 연속 6억달러를 상회하는 신기록 행진으로 수출액 증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산업은 침체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생산 실적은 30만 2161대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9.5% 줄었다. 이는 조업일수가 하루 감소한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진 탓이었다고 산업부는 풀이했다.

또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와이어링하네스 등을 생산하는 현지 공장 일부가 가동을 중단한 것도 생산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생산량 감소에 따른 출고 적체로 내수판매도 부진해 전년동월대비 19.1% 줄어든 13만 8647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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