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硏, 발전사와 수계통 튜브내면 산화스케일 제거기준 공동연구
1000MW 화력발전 보일러 2개호기 적용 계획...68억 비용절감 기대

[에너지신문] 한전 전력연구원이 남동·중부·서부·동서발전과 함께 '1000MW 석탄화력보일러 수계통 튜브내면 산화스케일 제거 및 폐액처리기준 연구'에 착수했다. 전력연구원은 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1000MW 보일러 수계통 튜브의 화학처리 및 폐액처리를 위한 기준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화력발전 보일러 튜브는 대부분 철합금으로 구성돼 있어 장기간 운전 시 급·복수 계통으로 유입되는 부식생성물과 튜브 자체의 부식으로 인해 고온 산화스케일이 생성될 수 있다. 고온 산화스케일이 튜브내면에 축적되면 보일러의 열 흡수를 방해하고, 튜브의 부식을 가속시켜 튜브가 파손되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보일러의 수명관리를 위해서는 튜브 내면의 고온 산화스케일을 화학약품으로 용해하는 화학적 처리 등의 부식관리가 필요하다.

▲ 태안발전본부(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태안발전본부(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현재 500MW급 표준석탄화력의 경우 1995년에 제정된 화학처리기준을 근거로 고온 산화스케일을 관리, 적정 시기에 화학처리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에 2016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1000MW 석탄화력보일러의 경우 별도의 화학처리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1000MW 석탄화력보일러의 스케일 성장특성과 운전환경은 기존의 표준석탄화력과 상이해 동일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

전력연구원은 1000MW 보일러의 산화스케일 생성 및 특성 변화를 관찰, 적합한 화학처리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연료변화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튜브재질과 수처리에 따른 스케일을 생성량, 속도, 열전도도 및 결정구조의 변화를 파악해 기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보일러의 화학세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액의 처리기준을 수립, 환경과 안전에 대한 문제를 철저히 예방할 방침이다.

전력연구원은 2024년 초까지 1000MW 보일러 수계통 튜브의 화학처리 기준 및 지침을 마련, 태안 9,10호기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학세정 시기를 연장하고 세정비용을 감소함으로써 약 68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1000MW 보일러의 경우 500MW급 표준화력과 산화스케일의 성장특성이 달라 화학세정 시기를 결정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과제를 통해 수계통 튜브내면 산화스케일 제거기준을 수립,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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