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3월 에너지통계월보 보고서 분석 발표
최종에너지 사용량 2억 3459만toe 기록 ‘역대 최고치’ 달성

[에너지신문] 우리나라가 2022년 잠정 최종에너지 사용량 2억 3459만 1000toe를 기록하며,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새로운 성적표를 달성,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도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보인 쾌거라는 평가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에너지통계월보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잠정 최종에너지 사용량은 2018년 기존 최고치인 2억 3336만 8000toe보다 122만 3000toe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2억 2256만 3000toe보다 1202만 8000toe가 증가, 5%가 늘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억 3135만 4000toe보다 323만 8000toe가 증가하고 1% 늘었다.

1990년 이후 연도별 최종에너지 소비트렌드는 4번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8.6%,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0.5%, 2019년 산업생산 둔화 및 겨울철 따뜻한 기후의 영향으로 –0.9%,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에 따른 –3.8%를 제외하고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는 1990년 대비 3.1배가 커졌다. 부문별로는 산업부문 4.1배, 가정·상업부문 1.9배, 수송부문 2.8배, 공공부문 2배이다.

이를 분석한 한극그린캠퍼스협의회는 “‘연도별 최종에너지 부문별 소비 현황’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는 수출 위주의 산업부문에서 압도적으로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연도별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와 산업부문 최종에너지 소비와의 사이에 추세선이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가정·상업, 수송, 공공부문과는 다르게, 전체 최종에너지와 산업부문이 동조화돼 움직인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2021년 부분별 최종에너지 비중은 산업부문 63.1%, 가정·상업부문 17.6%, 수송부문 17.0%, 공공부문 2.4%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최종에너지 사용 증가에 크게 역할을 한 것은 ‘산업부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사상 최대수출 6445억달러를 달성하면서 세계 무역대국 8위에 우뚝 섰다.

이는 반도체(1280억달러)・석유화학(551억달러) 등 전통 수출 주력 산업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15대 주요 수출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또한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GDP 비중은 약 60%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이로 인해 지난해 산업부문은 전체 최종에너지 증가율 5%를 초과했다. 특히 산업부문 최종에너지 사용량은 1억 4797만 4000toe를 기록, 2020년 1억 3796만 4000toe보다 7%가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산업부문 최종에너지 사용량 1억 4290만 3000toe보다는 507만 2000toe가 늘어 4% 증가했다. 최종에너지 산업부문 비중도 2019년 61.8%, 2020년 62.0%, 2021년 63.1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다음 증가한 부문은 ‘가정·상업’이다. 2019년 가정·상업부문 최종에너지 사용량은 4005만 6000toe에서, 2021년 4132만 2000toe로 126만 6000toe가 증가했다. 2019년 대비 3% 늘었다.

2020년 가정·상업부문 최종에너지 사용량 3991만 2000toe보다는 141만toe가 증가하고, 4% 늘었다.

그 원인은 코로나19의 확산세 지속으로 인한 경기 위촉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 등으로 자택에서 보내는 동안 전자기기 이용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최종에너지 가정·상업부문 비중은 2019년 17.3%에서 2020년 17.9%로 증가했다가 2021년은 17.6%로 소폭 하락했다. 그 원인은 산업부문의 가파른 상승세를 가정·상업부문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9년 공공부문 최종에너지 사용량은 539만 9000toe에서, 2021년 551만 4000toe로 26만 3000toe가 증가했다. 2019년 대비 11만 5000toe가 증가하고, 2% 늘었다. 2020년 공공부문 최종에너지 사용량 525만 1000toe보다 26만 3000toe가 증가하고, 5%가 늘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방역 관련 업무가 주 원인으로, 최종에너지 공공부문 비중은 2019년 2.3%에서 증가했지만 2020년, 2021년은 2.4%로 변화가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분은 ‘수송부문’이다.

2019년 수송부문 최종에너지 사용량은 4299만 6000toe에서, 2021년 3978만 2000toe로, 321만 4000toe가 감소, 7%가 줄었다.

반면 2020년 수송부문 최종에너지 사용량 3943만 6000toe보다는 34만 6000toe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적응 및 물동량 회복으로 인한 증가로 보인다.

그러나 수송부문 비중은 특별재난상황인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18.6%, 2020년 17.7%, 2021년 17.0%로 하락하고 있다. 또한 부문별 비중에서 수송부문은 2014년 이후 가정·상업부문을 추월했지만 2020년, 2021년 연속으로 가정·상업부문에 순위를 내주고 있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와 에코시안 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연도별 최종에너지 부문별 소비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총 최종에너지 사용량과 높은 상관관계에 있는 산업부문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양 기관은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에너지다소비 업종의 제조업이 최종에너지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며, 높은 제품 경쟁력으로 인해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이 증가하면 에너지 소비도 늘어나는 구조로, 즉 국내적인 요인보다는 세계 경제와 매우 긴밀한 탄력적 에너지 소비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내수용(內需用)이라기보다는 수출을 통한 인류 복지(삶의 질 향상)를 위한 제품 생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특수 상황을 고려한 차별화된 국가 탄소중립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때문에 넷제로(Net-zero)에 도전하기보다도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저탄소 고효율 기술 개발 및 기후적응을 위한 국제기금출현 등 다양한 지구적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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