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에 5MW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
정부의 직접PPA 제도 도입 '도화선' … RE100 참여 활성화

[에너지신문] SK E&S가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을 체결하며 기업들의 RE100 실현 조력자로 나선다.

▲ 추형욱 SK E&S 대표이사(왼쪽)와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거래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추형욱 SK E&S 대표이사(왼쪽)와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거래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 E&S는 22일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및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국내 최초의 재생에너지 직접 PPA로 SK E&S는 아모레퍼시픽의 대전 데일리뷰티 사업장에 올해 4분기부터 20년간 연 5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SK E&S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RE100 이행을 선언한 SK 멤버사뿐만 아니라 RE100 실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E&S는 민간 최대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국내에서 150MW의 태양광 및 풍력발전사업을 운영 중이며, 추가로 약 3GW 이상의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 중에 있다.

2025년까지 전 사업장의 RE100 조기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계약이 RE100 추진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미쟝센, 해피바스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연간 약 2700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PPA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확대 및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RE100 이행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아모레퍼시픽과 RE100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빠른 시간내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국내외 기업들의 RE100 달성 지원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보다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원부자재 및 폐기 등 전과정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E&S, 재생에너지 직접 거래의 의미는.

이번 SK E&S와 아모레퍼시픽 간 ‘재생에너지 PPA’는 국내 최초의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 깊다. 아직 우리나라는 전기사용자가 직접 재생에너지 전기를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없어 기업들의 RE100 캠페인 참여방법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려는 국내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한전이 중계역할을 하는 제3자 PPA제도를 주로 이용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SK E&S와 아모레퍼시픽 간 국내 최초의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은 향후 직접 PPA제도 시행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전기사용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직접PPA 제도’ 도입을 본격 검토중으로 관련 전문가와 기업들의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하고 있다.

향후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해양에너지 등의 발전원에 대해 직접거래가 제도적으로 허용되면 발전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남는 전기는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반대로 부족한 전기는 전력시장 또는 한전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RE100 이행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재생에너지의 직접 PPA 제도 도입으로 재생에너지 구매 선택 폭이 넓어짐에 따라 국내 기업의 RE100 참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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