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최초 쿠페형 순수 전기SUV…최대 주행거리 356km 선사
첨단 안전장치 대거 탑재…차별화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제공
가볍고 경쾌한 주행 질감과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만족도 UP'

[에너지신문] 'C40리차지'는 전기차로 한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 볼보의 야망을 보여준다.

지난 2020년 수입차에서 가장 빠르게 디젤을 전면 배제하고, 가솔린 베이스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전환한 볼보자동차는 심혈을 기울인 C40리차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리딩브랜드로 우뚝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 볼보 C40리차지는 역동적인 운동 질감을 가진 순수 전기차다.
▲ 볼보 C40리차지는 역동적인 운동 질감을 가진 순수 전기차다.

볼보는 이미 유럽시장에 XC40을 기반으로 한 ‘XC40 리차지’ 판매하고 있다. C40리차지는 두 번째로 공개한 전기차지만 오로지 전기차로만 출시되는 모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볼보 전기차의 선발주자로 나선 C40리차지는 경쾌한 주행 성능을 앞세우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상륙했다. 지난 16일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첫 실물을 마주했고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 파주를 왕복하며 C40 리차지를 체험했다.

이날 시승은 전기차의 순발력에 초점을 맞췄다. 여의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왕복 92km의 시승구간은 달리기 영역을 테스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기차는 밟는 즉시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온힘을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엔진 회전수와 상관없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마음껏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발놀림이 가볍고, 순발력 또한 뛰어나다. 가속폐달을 밟는대로 경쾌하게 반응하는 움직임이 매력적이다.

이는 두 개의 전기모터와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조합된 고성능 ‘Recharge Twin(리차지 트윈)’로,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의 동력성능을 갖춰,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느끼기에는 넉넉한 힘을 자랑한다. 이 차량은 출발부터 시속 100km까지 불과 4.7초만에 도달, 여느 스포츠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때문에 고속 구간도 매우 빠르게 진입할 수 있고 흔들림 없는 볼보 특유의 안정감 때문에 ‘달리기’ 경쟁에 욕심이 생길 정도다. 뻥 뚫린 도로에서 가속폐달을 끝까지 밟고 있으면 빠르게 올라가는 속도 게이지에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코너링에서도 꽤 경쾌하게 빠져나간다. 차체 하부에 안정적으로 배치된 배터리로 무게중심을 꽉 잡고 있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달리기 실력만큼은 딱히 흠잡을 때가 없다.

달리기 성능이 아무리 좋다해도 전기차의 최대 관심사는 주행거리다. C40리차지는 78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56km를 주행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92㎞ 시승구간을 달린 결과 배터리는 90%에서 70% 선으로 줄었다. 고속구간을 달렸고, 따뜻한 날씨 탓에 공조기도 최대한 가동했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도 적절하게 활용하며 배터리 소비에 나섰지만, 부족하다는 점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C40 리차지는 ‘원 페달 드라이브(One Pedal Drive)’도 새롭게 추가됐다. 원 폐달은 가속폐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린다. 마치 급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으로 차가 확 멈추는 듯하다. 이는 고속주행보다 30~40km의 저속주행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처음에는 뭔가 답답하고 부자연스러운데, 적응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기능 덕분에 시승 내내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았다. 원 폐달이 부담스러우면 기능을 끄면 내연기관차처럼 주행하면 되니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

▲ 운전자에게 다양하고 개인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 운전자에게 다양하고 개인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볼보의 아이덴티티는 ‘안전’이다. C40리차지도 볼보 DNA를 담고 있다.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기능은 다 넣었다고 보면 된다. 터치 한 번이면 주행에서 많이 쓰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차선이탈‧유지 기능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with steer assist), 교차로 교통 경고 및 긴급제동 지원(Cross Traffic Alert) 등도 지원한다.

C40리차지를 주행하려면 ‘아리야~’만 기억하면 된다. 티맵과 협업해 만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꽤 정확하게 동작한다. 티맵의 ‘아리’를 찾으면 공조기, 오디오, 열선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생활정보, 충전소 정보, 배터리 주행가능 범위 등 정보도 음성으로 질문하면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의 활용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분의 정보를 센터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점은 이해하는 데, 계기반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띄우지 않으면 텅 비어있어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차량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볼보 ‘최초의 쿠페형 전기차’라는 명찰을 달고 나온 모델이다. 낮고 슬림한 차체와 부드럽고 곧게 뻗은 루프(지붕)라인의 날렵한 몸매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낮은 차체로 헤드룸에서 다소 손해를 보지만 공기역학과 매력적인 디자인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전동화 시대를 알리는 전기차 전용 프론트 그릴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같은 차체를 공유하는 XC40의 ‘토르의 망치’의 주간주행등이 ‘볼보스러움’을 어필한다.

▲ C40리차지는 78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56km를 주행할 수 있다.
▲ C40리차지는 78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56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굉장히 똑똑하다.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기차를 공부하고 있다. 이제 전기차는 다자인과 가격뿐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모든 면을 만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볼보 C40리차지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오로지 최상위모델만 들여와 ‘프리미엄’이란 매력을 강조하고, 볼보답게 ‘안전’이라는 강점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경쾌함이라는 자동차 본연의 DNA를 지켜냈다. 전기차를 통해 누려야할 모든 혜택을 꾹꾹 눌러담았다. 순수전기차를 대하는 볼보의 진심이 이런 것이 아닐까? C40리차지는 지난 10일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5일만에 완판됐다. 이 모델을 원한다면 한참동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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