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에너지신문]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우리에게 중요한 이웃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갈등으로 인한 양국 간의 논리가 부딪히면서 4년 전부터 심각한 불매운동으로 인한 앙금이 아직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양국이 이제는 심각한 격차가 발생하면서 각각에 대한 고민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더욱 실리를 추구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며, 국가의 방향을 정해야 할 정도로 민감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는 여러 가지로 고민이 늘고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제 상황이나 앞으로의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전략적인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일본의 상황이 예전과 달리 더욱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코로나 문제도 그렇고 일반 선진국과 달리 무리한 정책적 시행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인식도가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는 부분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일본 석학들이 지속적으로 미래의 일본을 걱정하는 부분도 바로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준비와 시행이 미흡하고 과거지향적인 측면만 강조하면서 정치적인 군국주의 등 폐쇄적으로 바뀌는 부분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일본이 자랑하던 가전이나 반도체, 전자는 이미 한국이나 대만 등이 차지하면서 첨단제품에 대한 수출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봐야 한다.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지난 30년간의 잃어버린 세월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고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봐야 한다.

세 번째로 그동안 유지하고 있던 기초 과학과 40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던 이자로 살아가는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부분은 더욱 일본의 미래가 걱정되는 부분이다.

네 번째로 대표적인 글로벌 선두그룹으로 남아있던 일본 자동차산업의 미래라 할 수 있다. 토요타를 중심으로 혼다와 닛산 등 글로벌 일본 제작사들의 위상은 아직은 그대로 보이지만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여러 지수를 보면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는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선점보다는 하이브리드차에 매달리는 형국이고 현재 일본산 전기차는 제대로 된 모델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측면은 상당히 심각한 결격사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토요타 회장이 전기차 생산을 2030년까지 약 30기종이 넘는 전기차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하이브리드차 등에 대한 취향이 굳어있다고 할 수 있다.

벌써부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등과는 수년 차이가 있는 정도로 기술차이와 품질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지난 13년전 고배를 마신 일본시장에 대한 재진출에 대한 선언을 공식적으로 진행한 부분도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출시된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전기차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재공략한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시장이 일본 시장이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자랑하는 미래 배터리라고 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도 시작품과 다양한 특허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상품화 과정은 의구심을 가지는 이유도 실체가 매우 부족하다.

전체적인 일본의 경제 사정과 활성화 정책에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신호가 주변에서 자주 나오기 있는 실정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을 벤치마킹했던 우리로서는 현재의 일본의 상황을 잘 살피고 우리의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10년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다가오는 각종 파도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냉철한 판단과 실시간적인 행동이 중요한 시기라는 점이다. 일본과 중국의 흐름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의 미래를 더욱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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