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9개국 주한 대사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 회의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대비 주요국 핵심품목 수급 안정화 논의
통상·산업·에너지간 시너지로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신문] “지난 요소수 수급불안 극복사례를 참고해 향후 공급망 교란 방지를 위해 평상시에 원자재 생산 또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이 ‘튼튼한 연대와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한편, 우리나라와 상대국 간 산업구조의 상호보완성 등을 종합 고려, 상호호혜적인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9개국 주한대사들과의 원자재 공급망 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는 24일 여한구 본부장 주재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필리핀, 멕시코, 캐나다 등 9개국 주한대사들과 함께 원자재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대통령 주재 제4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2.14)에서 정부합동으로 발표한 ‘경제안보 핵심품목 수급안정화 방안’을 양자‧다자간 통상협력을 통해 조속히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지난 1월 7일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이번 2차 회의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원자재 공급의 차질 가능성에 대비 우리나라와 상호의존성이 높은 주요 자원부국들을 대상으로 조속한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여한구 본부장은 “얼마 전 요소수 사태 등 국내외에서 공급망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를 점을 밝히면서 “주요 국가들 상호 간 통상협력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하고, 유사 時 공급망 차질 가능성에 대해 사전 공동 대응하여 원자재 공급망의 안정성과 복원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 본부장은 공급망 파트너십에 대해 “공급망 교란 상황에 대비하여 조기경보시스템을 공유하고, 협력 상대국과 원자재 스왑 등 다양한 협력 수단을 통해 신속한 원자재 공급 등 위기 상황의 조기 극복 지원을 목표로 하며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조만간 개별 협력국들과 MOU 체결 관련 심층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테레사 디존-드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현재 필리핀 정부는 니켈, 코발트 등 광물 공급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채굴 금지를 해제하는 정책 변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광물의 가공 분야에서 한국과의 투자 협력을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마크 플레처 주한 캐나다 대사는 “캐나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특히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무역을 보장하고자 하며, 회복력 있고 다양한 공급망을 만드는 것과 같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외 각국 대사들은 우리 정부의 공급망 파트너십 MOU 체결 의지를 확인했으며, 앞으로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본국의 입장 조율 등 원활한 협의 진행을 위해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상교섭본부는 지난 7일 영국에서 ‘한-영 양국 통상장관 간 핵심 공급망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최초로 체결한 바 있다.

영국에는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있어 주요 금속들의 국제거래가 이뤄져 원자재 동향이 빠르며, 최근 자동차 배출가스 처리장치 촉매제로 사용되는 산업용 백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對영국 백금 수입액이 최근 3년간 연 292%씩 증가했다. 

또한 문승욱 산업부 장관도 20일부터 22일가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니 광물에너지자원부 간 ‘한-인니 핵심광물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서도 역내 공급망 협력이 핵심 아젠다로 포함될 것”이라며 “빈틈없는 공급망 통상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통상협력과 산업‧에너지 부문 간 정책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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