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waste 선도기업 ‘테스(TES)社’ 지분 100% 인수
수처리·폐기물 소각 등 폐기물 제로…‘글로벌 환경사업자’

[에너지신문]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최대 환경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환경사업자로 도약하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로드니 뮤즈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왼쪽)와 테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로드니 뮤즈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왼쪽)와 테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2일 글로벌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E-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TES Envirocorp Pte. Ltd)사(社)를 인수하며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각·매립 등 폐기물 관리(Waste Management)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폐기물 제로화(Waste Zero)를 추구하는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E-waste는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을 의미하며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저장장치 등 폐IT기기, 폐배터리, 폐가전, 폐태양광 부품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E-waste 분야 선도기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거점을 보유하고 관련 사업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국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주요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 6500만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를 기록했으며,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의 재활용과 에너지화를 통해 자원낭비와 지구오염이 제로인 순환경제 실현을 비전으로 세우고 일찌감치 E-waste 시장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했다.

국제연합(UN)의 ‘2020년 글로벌 E-waste 모니터’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E-waste 규모는 약 5360만톤으로 2030년에는 747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도 2020년 약 500억달러(약 60조원) 수준인 E-waste 산업 규모가 2028년 약 1440억달러(약 170조원)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키워드인 ABCD(AI, Block chain, Cloud, big Data) 시장의 급성장으로 메모리 기반의 IT기기 수요가 점차 급증하고 있지만 2020년에 발생한 약 5400만톤의 E-waste 중 재활용된 비율은 17.4%에 불과해 금속, 플라스틱 등의 자원 80%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E-waste 관리는 원자재 수급 및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유독가스, 산성폐수와 같은 환경문제 해결과 자원의 효율적 리사이클링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된다. 

또한 메모리 장치에 남겨진 데이터의 완벽 삭제 등 정보보안 산업 측면에서도 향후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분야다.

테스의 중점 사업영역은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ITAD(IT Asset Disposition, IT자산처분서비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분류된다.

지적재산권 보호, 정보 보안, 물류 규제 준수 등의 이슈로 진입장벽이 높은 E-waste 처리시장에서 테스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세가지 사업 분야의 수거·운반부터 정보폐기,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수행하는 선도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사업은 각종 가전, IT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분야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저장장치의 지속적인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니켈, 리튬 등 산업용 금속의 순수입국들이 다양한 수급방안을 강구하는 상황에서 폐IT기기를 통해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Urban Mining)’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작년 12월 IT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로 사용되는 니켈, 리튬, 코발트 등 희소금속의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9%, 394%, 117% 급등하기도 했다.

ITAD(IT자산처분서비스) 사업은 노트북,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는 개인 정보 및 브랜드 보호가 엄격히 필요한 영역으로 국가별로 적용되는 다양한 법규와 규제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테스는 폐기물 규제에 대응해 다수의 인허가를 확보해뒀고 완벽한 정보보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사들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의 철, 알루미늄 등 외장 소재를 1차 회수한 후 2차로 파쇄·분쇄와 습식 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망간 등 내장 희금속까지 회수하는 사업이다.

특히 최근 2~3년간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증가세와 배터리 수명 연한을 감안하면 2030년경부터 폐배터리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며, 그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24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노르웨이가 2025년부터, 독일과 영국이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고 친환경 전기차 판매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는 것 등에 힘입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약 2억 3000만대에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약 1조원에 인수하며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에만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 인수해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선도적인 환경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테스 인수는 소각·매립 등 기존의 폐기물 사업 영역을 넘어 폐기물 제로화를 실현하는 리사이클링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향후 E-waste 사업영역을 선도하고 환경사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 IT산업과 함께 성장할 ITAD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통해 폐기물 제로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모델인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테스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E-waste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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