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협회, 2021년 정유업계 수출 성과 발표…수출액 전년比 55% 증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량↑, 원유수입액 절반 이상 제품 수출로 회수
올해 글로벌 석유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수출액, 물량 동반 상승 기대

[에너지신문] 지난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55% 증가하며, 10년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 석유공사는 저유가 시황을 활용해 비축유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없음.

대한석유협회(KPA)는 2021년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 3534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54.6%로, 2011년에 기록한 64.2%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지난해 정유업계의 원유수입액이 621억 3763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에 달하는 53.5%를 석유제품 수출로 다시 회수했다는 것이 석유협회의 평가다.

이 같은 수출액 증가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중 5위를 기록, 2020년에 비해 한 계단 올라섰다.

수출액 증가 요인으로는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전략적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출액 증가는 지난해 정유업계 가동율 축소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4.4% 감소(4억 1962만배럴)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량은 10%~16% 감소했지만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해 국내 정유사는 수출물량을 되려 33% 늘렸고, 윤활유 또한 고(高)마진에 힘입어 수출량이 1.3% 증가했다.

휘발유 및 윤활유의 수출단가는 배럴당 각각 81.0달러, 130.4달러로 전체 제품 평균 79.2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의 3.7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 수출체질과 경영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 수출증가율은 ‘호주’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Top5 순위는 수출물량 기준으로 중국(21.5%), 일본(12.6%), 싱가폴(12.1%), 미국(10.3%), 호주(10.1%)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2016년부터 6년 연속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시행된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 영향 등에 따라 중국향 수출량은 전년대비 28.4% 감소했고, 對중국 의존도도 29%에서 22%로 낮아졌다.

▲ 정유업계 분기별 수출액 현황.
▲ 정유업계 분기별 수출액 현황.

반면 對호주 수출량 증가율은 톱5 국가 중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 호주는 BP, 엑손모빌이 각각 지난 2020, 2021년에 호주내 Kwinana(14만 5000배럴), Altona(8만 6000배럴) 정유공장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정제설비중 50%가 감소해 향후 부족한 석유제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데, 국내 정유사가 발빠르게 대처해 수출물량을 늘려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3%), 항공유(14%), 나프타(7%)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율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지역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수출로 국가수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에너지기관, 글로벌 석유수요는 코로나 이전으로 상회할 것"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수출물량과 수출액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美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에너지기관은 올 1월 발행한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수요를 글로벌 경제성장률 상승에 따라 지난해 대비 각각 4.3%, 3.4%,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모두 코로나 이전 2019년 석유수요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석유공급은 OPEC+ 산유국의 증산여력 불안, 유럽, 중동 등의 지정학적인 불안정성 등을 고려시 수요회복에 비해 공급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가 강보합세 및 정제마진 강세도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