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지정...어선 화재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 기대

[에너지신문]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FILK)은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어선에 설치되는 ‘무인 기관실용 자동소화장치’ 형식승인시험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3일 밝혔다.

대부분의 어선은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 물질인 FRP(섬유 강화 플라스틱)로 만들어져 한번 불이 나면 강한 화염과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선박 전체로 번지기 쉽다. 따라서 화재 발생 초기에 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소형 어선의 주요 발화 장소인 기관실은 대부분 선원들이 상주할 수 없는 공간이라 화재 사실을 신속하게 알아채기가 어렵다.

▲ 방재시험연구원 전경.
▲ 방재시험연구원 전경.

무인 기관실의 이런 위험성을 개선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지난 9월 ‘어선설비기준’, ‘어선용품의 형식승인시험 및 검정 등에 관한 기준’을 개정했다. 개정된 기준은 기존 무인 기관실 소화장치와 비교해 화재 발생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성능이 향상된 소화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어선에 성능이 향상된 무인 기관실용 초기 화재 진화시스템이 적용돼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원은 어선용 소화설비를 비롯 화재에 강한 선박용 기자재 시험연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재시험연구원은 국제해사기구(IMO) 화재시험 기준에 따른 시험기관, 영국의 로이드(LR) 등 세계 주요 선급기관 및 미국 해안경비대(USCG) 형식승인시험기관, 유럽 최고의 인증기관인 TUV로부터 자동차 연료탱크,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내화시험기관으로 인정받는 등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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