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벙커링 시장 확장, 면밀한 전략 세워야”
2030년 약 136만톤 공급…속도감 있게 인프라 구축
한국엘엔지벙커링(주), 메이저 선사에 지분매각 추진
해외 LNG 벙커링과 경쟁…정부 정책 지원 필요하다

[에너지신문] LNG벙커링 시장은 현재 국내외 탄소중립 확대 방향과 더불어 점점 커지고 있고 미래가 밝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규제로 평가받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산화물 함유량 감축 규제’ 정책이 2020년 1월부터 발효돼 규제가 강화됨으로써 친환경 선박 운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박영권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회장(한국가스공사 신성장사업본부장)으로부터 LNG벙커링 시장 현황과 과제에 대해 들었다.

▲ 박영권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회장.
▲ 박영권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회장.

Q. 국내외 LNG벙커링 시장 현황은?

LNG벙커링은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LNG 연료를 활용해 선박의 주연료로 사용된다. IMO 규제에 대응할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비용저감 효과가 높다.

저유황유는 기존 유류 즉 고유황유에 비해 가격도 비쌀 뿐더러 더이상 IMO 규제에 광범위하게 대응할 수 없고, 스크러버 장착은 장치 설치 및 운영에 비용이 추가돼 장기간 사용시 비용을 더 부담하게 되고, 탈황 슬러지 처리에 따른 세척수 발생 문제가새로 생긴다.

이에 반해 LNG는 배출되는 오염물이 없어 IMO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장점이 있는 만큼 해외 벙커링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럽, 싱가포르 등에서 LNG벙커링 서비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 벙커링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선박용 에너지로서 메탄올, 수소 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운항시간, 속도 등의 여러가지 제약으로 당분간 시험용 및 연안선 등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활용성을 감안한다면 LNG벙커링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의 향후 운영계획은?

LNG벙커링협회는 2012년 벙커링협의체를 수립한 이래로 2016년에 설립됐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 해운사 등 총 24개사가 회원사다. LNG벙커링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조사 및 추진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산업군내 친환경 선박 대체 보조금 증액 활동 및 세제감면 노력, LNG벙커링 절차서 마련 등의 활동에 주력하고자 한다.

특히 LNG벙커링 사업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LNG벙커링협회가 앞장서서 여러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LNG벙커링협회의 기본역무에 주력하고, 회원사간 컨퍼런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아쉽게도 지난해는 코로나 19로 힘든 한 해여서 협회의 활동에도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해상 수송분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연대 협력을 추진해 LNG벙커링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LNG벙커링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고급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감안해 현업에서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하고, LNG벙커링 산업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울산, 부산 등 지자체와 업무협력을 통해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속도감 있게 내실화하고자 한다.

Q. 그동안의 국내 LNG벙커링 시장의 추진 현황은?

LNG벙커링은 공급방식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TTS(Truck-to-Ship), STS(Ship-to-Ship), PTS(Port-to-Ship) 방식이 그것이다.

TTS는 탱크로리를 이용해 트럭으로 LNG를 이송,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방법이며 STS는 LNG 공급이 가능한 LNG벙커링선을 이용해 공급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PTS는 현재 가스공사의 기지 부두에서 LNG를 공급하는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위의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을 시행하고 있으며 점차 공급량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LNG벙커링 사업은 현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LNG 추진선 확대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2025년까지 민간 총 140척의 LNG 추진선을 확보하겠다는 정부계획을 근간으로 국내 벙커링 사업자의 투자 및 지원속도, 글로벌 산업 확대 등과 더불어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관공선으로서 국내에서 2013년 7월부터 운항중인 인천항만공사의 에코누리호, 2018년 4월부터 운항중인 일신해운(주)의 그린 아이리스호, 2019년 6월부터 운항중인 울산해양환경공단의 청화2호 등이 운항 중에 있다.

또 LNG 연료 추진 예인선, 국내외 선사들의 LNG 추진선 건조도 진행되고 있는데 정부는 2030년까지 관공선 388척, 민간 140척 등 총 52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LNG벙커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민간 분야에서는 국내외 선사들을 대상으로 장단기 공급을 수행중에 있다. 향후 메이저 선사들을 중심으로 장기공급물량을 계획 중에 있으므로 2030년에는 약 136만톤의 공급량이 예상된다. 

공급능력 및 안정성 측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0년 11월 STS 벙커링 실증테스트, 2021년 5월 국내 최초 STS 공급을 시행했으며, 현재 수요 확보를 통해 사업을 확대 중이다.

Q. LNG벙커링 관련 수요 전망 및 건설계획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LNG벙커링 수요는 2030년 136만톤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인프라 구축 진행은 다소 더딘 상황이다. 현재 확실한 수요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LNG 추진선이 점점 확대되면서 LNG를 공급할수 있는 LNG벙커링 선박과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국내 또한 점진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우선 몇 년내 급성장할 LNG 추진선 수요를 감안해 충분한 공급능력을 갖출수 있도록 현재 운용되고 있는 LNG벙커링 범용선 외 LNG벙커링 전용선을 건조중에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4개의 LNG기지 외 당진기지에 LNG벙커링 선적설비를 건설 중이며, 최종적으로 삼면을 아우르는 공급능력 및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5년 준공 예정인 당진 LNG기지에는 1만 8000㎥규모의 선적부두를 설계에 반영했다. 또한 2029년 건설 목표로 부산 신항 LNG 인수기지를 추진해 LNG벙커링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부산신항은 세계 150여개국, 600여개 항만과 연결되는 동북아 중심허브항으로서 세계물류 시장에서 LNG벙커링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Q. LNG벙커링 사업 근거 및 법제도 현황은?

도시가스사업법 내 선박용 천연가스사업 관련된 내용을 신설함으로써 LNG벙커링 사업 근거를 확보했다.

또한 향후 관련 법제도로서 선박연료 공급업, 천연가스 수출입업 등을 등록해 이해관계자들과 국내외 LNG벙커링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원활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관련 법제도를 하나씩 마련하고 있다.

신설한 ‘선박용천연가스사업’ 법 규정은 LNG벙커링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의 핵심이다. 기존의 가스시장 체계에서는 높은 천연가스 가격 등으로 인해 LNG벙커링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 법 개정을 통해 민간의 자유로운 시장 진입, 사업자간 LNG 거래 허용, LNG 물량 및 가격 규제 완화 등 기존 가스시장과 차별화된 방향이 마련됐다.

도시가스사업법 개정 법령에 따르면 우선 기존 가스시장과 구분되는 별도의 사업영역으로 분리하기 위해 선박용 천연가스사업 정의 규정을 신설해 LNG벙커링 사업 추진을 위한 근거 제도가 마련됐다.

세부적으로는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을 하려는 경우에는 등록이 필요하며, 민간기업의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진출이 용이하도록 사업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 및 자본금을 등록요건으로 규정했다. 저장탱크 또는 자동차에 고정된 탱크 또는 천연가스공급선 중 1개, 1억원 이상 자본금을 등록요건으로 둬 그 조건을 명확하게 했다.

또한 천연가스사업 수출입업 등록 및 수출입 신고 규정도 갖췄다.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자가 천연가스를 직접 수입하려는 경우에는 천연가스 수출입업을 등록해야 하며, 안정적인 저장시설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연간 판매계획량의 30일분에 해당하는 양의 저장시설을 갖춰야 한다.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자는 가스도매사업자 및 다른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자에게도 천연가스 구매가 가능토록 했다.

또한 몇 가지 LNG벙커링 사업 추진을 위한 제한 시행, 처분가능 조건 등을 마련해 법제도 체계를 갖췄다.

Q. 산업부의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 진행은?

올해 LNG벙커링 전용선을 발주해 2023년 LNG벙커링 전용선이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주관기관으로서 LNG벙커링 사업의 시작점이 될 산업부의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에 지난해 선발돼 약 150억원의 건조지원금을 지원받게 됐다.

건조 보조지원금은 선정된 첫해 1년차인 2020년 29억원, 올해 58억원, 2022년 58억원을 순차적으로 집행 예정이고, 한국엘엔지벙커링(주)가 참여기관으로서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존에 운항되고 있는 LNG벙커링 범용선인 제주 2호선에 이어 전용선은 2023년 2월 건조 완료될 예정이며, 건조 진행과 함께 수요 마케팅을 진행해 STS 공급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Q. 한국엘엔지벙커링(주)가 출범했는데, 향후 계획은?

가스공사의 자회사로서 LNG벙커링 사업을 수행하는 한국엘엔지벙커링(주)가 2020년 12월 출범해 활발히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사업기반 안착을 위해 소요인력을 확충하고 가스공사와 시설이용계약 등을 체결했다.

또한 고객사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마케팅을 추진 중에 있으며,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주)는 설립 직후 삼성중공업과 LNG선 시운전용 LNG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된 10만톤급 탱커선에 LNG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 방식으로 LNG 약 220톤(탱크로리 15대 분량)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현대중공업과 7500㎥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계약을 체결해 2023년 2월부터 공급 예정으로 건조중이다. 

향후 자회사 자체적으로 LNG를 도입하고 선박금융계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다양한 수요를 확보하는 등 LNG벙커링 사업 진행을 차질없이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벙커링 사업이 순항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초 계획된 합작회사(SPC) 설립이 무산됐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그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민관회사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한국가스공사 100% 출자로 한국엘엔지벙커링(주)가 설립돼 사업이 진행중이다.

다만 향후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메이저 선사 등을 대상으로 지분매각을 추진중이며, 지분매각을 통한 자금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합작회사 추진 후 소요인력 인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당초 합작회사로 출범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100% 공사 출자회사로 우선 출범했고, 사업 파트너를 찾음으로써 장기 대량 고객이나 해외 메이저 선사 등과의 민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서 LNG벙커링 사업을 확대 수행할 계획이다.

▲ 한국가스공사 관계자가 선박에 LNG 벙커링을 공급하고 있다.
▲ 한국가스공사 관계자가 선박에 LNG 벙커링을 공급하고 있다.

Q. LNG벙커링 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어떤 정책 지원이 필요한가?

현재 LNG벙커링 작업시 동시작업이 안되고 있다. LNG벙커링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외국의 싱가포르나 유럽 같은 경우 동시작업 즉 SIMOPS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동시작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주요 고객사인 LNG 추진선을 운영중인 컨테이너 선사들의 시간 운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동시작업 등이 LNG벙커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인식하고,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제도 개선을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인프라 구축이 더뎌진 상황 등을 감안해 민관 합동으로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인프라 확충에 가속도를 내는 등 관련 제도 개선 및 지원책 확보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주요 지원책으로는 LNG 추진선을 위한 지원금, 외항선 수입부과금 면제 등이 필요하다. 그 중 수입부과금 면제는 우리나라와 외국 사이를 왕래하는 선박에 내년 1월 1일 LNG 공급물량부터 적용키로 했다. LNG 추진선 지원은 해외에서는 그 사례가 있는 만큼 향후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Q. 성공적인 LNG벙커링사업을 위해 제언한다면?

성공적으로 LNG벙커링 사업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수요 확보가 우선이다. LNG벙커링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법제도 완비, 인프라 확충 등과 함께 ‘확실한 수요확보’가 병행돼야 한다. 이 확실한 수요는 사업 준비 상황과 맞물린다.

여러 법제도 마련 등과 더불어 LNG벙커링 사업을 구체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동시에 수반돼야 할 것이다.

사실 LNG벙커링 사업의 타깃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산업 특성상 국내 수요가 아닌 해외를 항해하는 국제선에 LNG를 공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 LNG벙커링 사업자들과의 경쟁도 존재한다. 따라서 가격경쟁력에 관한 면밀히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민간사업자들과의 공조 또한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종합해 볼 때 LNG벙커링 사업을 주도하되 시장 전체 크기를 키우기 위한 노력 또한 LNG벙커링 시장 전체의 확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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