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하이드로젠 웨이브 개최…‘수소비전 2040’ 발표
자동차업계 최초 모든 상용차 라인업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내구성 강화‧가격 50% 낮춰
신개념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 공개…수소모빌리티 신개념 제시

[에너지신문]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며 이같이 선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의 명확한 비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모빌리티의 실체를 대거 공개했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현대차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소사회를 조기 실현할 수 있도록 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가격과 부피는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크게 올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나‧모든 것에‧어디에나’ 쓰는 수소
현대차그룹은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2040년까지 수소에너지로 산업 및 사회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하는 수소사회는 2040년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는 사회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즉,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통해 전 지구적 배출가스의 저감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초로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다. 앞으로 대형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 배출가스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상용차들이 한국의 대중교통과 물류시스템에 선제적으로 투입해 다른 국가들의 본보기가 될 한국의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내수 상용차 시장에서만 연간 20만톤 이상의 수소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 트레일러 드론 등 ‘e-Bogie(이-보기)’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 트레일러 드론 등 ‘e-Bogie(이-보기)’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또한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 전 세계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소형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장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향후 상용차 부문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는 미래 장거리 물류를 위한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이 최초로 공개, 신개념 운송 모비리티의 방향을 제시했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및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Bogie(이-보기)’ 위에 트레일러가 얹은 형태로,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또한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어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친화적 신개념 수소모빌리티 향연
현대차는 이날 트레일러 드론 외에도 그룹이 개발 중인 새로운 수소모빌리티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현대차가 지향하는 수소모빌리티는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아 환경친화적인 것은 물론이고 짧은 충전시간, 긴 주행거리 등이 주요 특징이다.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도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비전 FK에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이 결합,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목표는 600km에 달한다. 출력은 500kW 이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미만으로 고성능차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
▲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

‘레스큐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e-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모빌리티다. 드론을 띄워 재난현장을 촬영하면서 방수총을 가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한다. 원격주행과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하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크랩워크를 구현할 예정이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50~500km를 달린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개념의 수소인프라도 모두 공개했다. ‘H 무빙 스테이션’은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는 설비가 장착된 이동형 수소충전소로, 수소충전소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나 충전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에 투입돼 수소인프라 확산 속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재난구호차량은 연료전지와 전기충전기가 네바퀴굴림이 가능한 험로 주행용 차량에 결합한 모빌리티로, 수소로 발전을 한 뒤 재난지역 및 험지 등에 전력을 지원한다. 긴급하게 전기차를 충전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부피‧가격↓ 출력‧내구성↑
현대차그룹은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크기와 가격은 낮추고 출력과 내구성을 높인 혁신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향후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에 비해 부피를 30% 줄였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의 시스템과 비교해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정도 강화했다. 내구성 역시 2배~3배 높인다. 향후 상용차용 고내구형 연료전지시스템은 50만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
▲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은 지금보다 50% 이상 낮출 계획인데, 2030년경에는 가격을 더욱 낮춰 수소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은 다양한 형태로도 응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파워 유닛 모듈’은 MW(메가와트)급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시스템으로,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해 500kW, 1MW 등 다양한 출력을 제공하고, 전력 소모량이 큰 대형 선박, 기차, 건물 등에 공급된다.

마찬가지로 이 시스템이 적용될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은 두께가 25cm 정도에 불과해 평평하고 높이가 낮은 공간에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차량 상부나 하부에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어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하며 향후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MPV(다목적 차량), 버스, 트램, 소형 선박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수소사회 조기 실현되도록 적극 노력할 터”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인류가 환경재앙을 극복하는 데 있어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임이 확실하다”며 “현대차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동식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 이동식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현대차그룹은 인류의 이상기후 현상과 환경오염, 자연재해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탄소중립 솔루션을 찾기 위한 노력 끝에 수소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내고, 미래 수소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적 혁신에 따른 수소혁명이 인류의 삶에 산업혁명, 디지털혁명에 버금가는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고, 전 세계가 수소사회 진입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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